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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기, 2년 전에도 성추문 논란…사흘 만에 일단락됐던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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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기 [중앙포토]

조민기 [중앙포토]

청주대학교가 2016년 말 조민기의 성추문을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학교 측이 학과 간 경쟁 때문에 빚어진 헛소문이라는 조씨의 해명에 사흘 만에 조사를 마무리했다가 화를 키웠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8일 김병욱(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청주대는 2016년 12월 한 교수로부터 '조씨가 학생을 상대로 성추행과 성희롱을 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이에 학교 측은 조씨가 소속된 예술대 교수들과 조교 등을 상대로 면담을 하는 등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당시 예술대 소속의 한 교수는 조씨에 대한 성희롱 관련 내용을 학교 측에 진술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조씨는 교무처장 면담에서 성추행이나 성희롱은 없다고 적극 부인하며 연극학과와 영화학과 간의 경쟁으로 발생한 루머라고 해명했다.

청주대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여학생 대표들과 상담을 했지만, 성추행 관련 내용을 확인하지 못했고, 피해자도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학교 측은 학생을 불러 조사하는 등의 전수조사 없이 일을 마무리했다.

김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청주대는 "연극학과와 영화학과 간 경쟁 또는 반목으로 성추문 소문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사건을 일단락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청주대 관계자는 "이후 지난해 성추문이 다시 불거졌을 때는 신속하고 엄정한 조처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8일 SBS 뉴스 보도에 따르면 청주대 일부 교수들은 지난 1월 조씨의성추문이 불거지자 징계위원회에서 "조민기를 봐주자"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가 공개한 학교 측 회의록을 보면 "파면, 해임을 결정해야 한다"는 일부 교수들의 주장에 다른 교수들은 "명예회복을 위한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보이니 정직을 시키자. 본인이 교수직을 사임한다고 하니 3개월 정직 처분으로 마무리 짓자"고 결론 내렸다.

한편 이 같은 의혹에 청주대 측은 매체를 통해 지난 2016년 조사에 대해 다시 한번 확인해보겠다면서 이번 징계과정에서 오간 발언은 특정 징계위원의 의견이고, 가해자와 피해자 분리가 급해 정칙처분부터 취했다고 밝혔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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