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MBC, ‘갑질·성폭력’ 리얼스토리 눈 PD 등 직원 3명 해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MBC가 외주제작사에 대한 갑질과 사내 성폭력 사실이 확인된 직원 3명을 7일 해고했다.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7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에 따르면, MBC는 지난 5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리얼스토리 눈’ 이현숙 CP와 기자 A씨, 영상편집자 B씨를 해고했다.

이현숙 CP의 경우 지난해 9월 한국독립PD협회 등이 외주제작사에 과잉 취재를 지시하는 등 갑질과 언어적 성폭력을 가했다고 폭로했지만, MBC 경영진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협회가 당시 공개한 녹취에는 이 CP가 외주제작진에 “해 오는 대로 적당히 내버려 두고월급 받아X 먹고 사니까 좋냐”, “여자가 막 헐레벌떡 침 흘리면서 흥분해, 근데 깨는 소리 하는 거야 저게. 그게 사정이 되냐” 등을 말한 것이 포함됐다.

A씨와B씨도 지난해 성희롱ㆍ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돼 인사위에 회부됐다가 이날 함께 해고됐다. A씨는 지난해 4월 피해자의 사내 신고로 성폭력 사실이 알려졌고, B씨 역시 지난해 12월 인사위 회부 요청이 이뤄졌지만, 회사 측의 늑장대응이 논란이 됐다.

MBC본부는 “성폭력 사건 인지 이후 해고까지 적게는 2개월 반, 길게는 11개월이 소요됐다”며 “피해자가 가해자와 직·간접적으로 접촉할 가능성, 다른 구성원들이 입게 될 정신적 충격과 고통 등을 고려할 때 2차 피해가 충분히 예상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동조합은 제때 성폭력을 막아내고 피해자들을 보호하는 데 소홀했다”면서 “성평등위원회 출범을 계기로 평등하고 안전한 일터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MBC는 지난달부터 성폭력 관련 내규 마련에 착수했다. 조만간 직원들을 대상으로 성폭력 예방 교육을 할 예정이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