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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간 홍준표,웃는 얼굴로 말은‘언중유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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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모든 정당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7일 청와대에서 오찬 회동을 했다. 지난해 두 차례 청와대 회동에 모두 불참했고, 지난 1월2일 청와대 신년 인사회 참석 요청도 거부했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도 이날 회동에 참석,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첫 청와대 회동을 가졌다. 참석자들은 이날 홍 대표에게 덕담을 이어갔다.

오찬에 앞서 환담장에서 문 대통령을 기다리던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홍 대표가 오니 전부 다 그쪽에만 (모인다)”며 “우리는 사람도 아니냐”고 말해 좌중을 웃게 했다. 이에 앞서 홍 대표는 “환영합니다”라며 악수를 청하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미투 운동에 무사한 것도 참 다행”이라고 말하기도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이날 홍 대표를 예우했다. 차 환담을 마치고 오찬장으로 이동하던 중 두번째 줄이던 홍 대표에게 이 대표는 “홍 대표님 이리 오세요”라며 앞 줄로 올 것을 권유했다. 이에 홍 대표는“같은 편끼리 가셔야지”라며 말하며 오찬장으로 들어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찬에서 “대북 특사단이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기회를 어떻게 살려 나가면 좋을지 대표들께서 고견을 말씀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홍 대표는 “30년 동안 북한에 참 많이 속았다”며 “북핵 완성에 시간을 벌어주는 남북 정상회담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대통령께서 과거에 북한에 속았던 전철을 밟지 마시기를 부탁드리려고 왔다”고 말했다.

이날 오찬회동은 정오부터 오후 1시40분까지 진행됐다.

글=김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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