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내일 5당 대표와 회동 … 홍준표도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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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홍준표. [연합뉴스]

홍준표.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여야 대표 모두가 참석하는 회동이 7일 열린다. 청와대와 신경전을 벌이던 홍준표(사진) 자유한국당 대표가 5일 참석하기로 결정하면서다.

취임 후 최초로 여야대표 모두 참석 #홍 대표 “안보 엄중함 고려해 결정”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요청에 여야 5당(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대표 모두 참석하기로 했다”며 “이번 회동에서 남북관계 및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 폭넓고 심도 있는 대화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회동에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한 수석이 배석할 예정이다. 특히 6일 북한에서 귀환하는 정 실장은 비공개 회동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면담 결과 등을 설명할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번에 여야 대표가 다 모이는 게 굉장한 의의가 있다고 평가한다”며 “야당 생각도 들어보고 그것을 기반으로 더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그동안 문 대통령이 제안하는 여야 대표 회동에 대해 “보여주기 쇼”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해 7월과 9월 회동 당시에도 홍 대표는 불참했다. 이번에도 홍 대표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지난 2일 문 대통령이 평창 동계올림픽 성과를 설명하기 위한 회동을 제안하자 홍 대표는 역으로 조건부 회동을 제안했다. 홍 대표가 내건 세 가지 조건은 ‘안보 문제에 국한할 것’ ‘실질적 논의를 보장할 것’ ‘비교섭단체 대표는 배제할 것’ 등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4일 “회동 의제 등은 홍 대표 뜻을 존중하겠다”면서도 “교섭단체 대표들만 초청하는 건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홍 대표를 계속 설득해보되 안 될 경우 다른 대표들과의 회동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자 홍 대표는 이날 강효상 대표 비서실장을 통해 “(회동 의제를) 안보 문제에 국한한다고 한 만큼 사안의 엄중함을 고려해 가겠다”고 말했다. 마침 회동이 대북특사단 귀국 다음날 열리기 때문에 방북 결과에 대한 설명을 직접 듣고 당 차원의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했다고 한다.

‘안보 회동’이라곤 했지만, 개헌 등 다른 현안에 대한 언급도 나올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박주선·유승민 공동대표 체제인 바른미래당은 유 대표가 참석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김경희·위문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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