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열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대표 회동에 참석하기로 했다.
강효상 대표 비서실장은 5일 “오늘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참석하겠다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지난 2일 문 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 성과를 설명하기 위한 회동을 제안했고, 홍 대표는 조건부 참석은 가능하다고 역제안을 하는 등 ‘밀당’을 해왔다.
‘안보 문제에 국한’, ‘실질적 논의 보장’, ‘비교섭단체 배제’ 등 홍 대표가 내건 세가지 조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4일 “회동 의제 등은 홍 대표 뜻을 존중하겠다”면서도 “교섭단체 대표들만 초청하는 건 어렵다”고 말했다.
이런 밀고당기기 끝에 홍 대표는 강 비서실장을 통해 “안보 문제에 국한한다고 한 만큼 사안의 엄중함을 고려해 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침 회동이 대북특사단 귀국 다음날 열리는 만큼 방북 결과에 대한 설명을 직접 듣고 당 차원의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도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회동에서 남북관계 및 한반도 평화와 관련하여 폭넓고 심도 있는 대화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가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청와대에서 열린 회동에 참석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7월과 9월, 문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 대표 회동엔 “보여주기 쇼”라며 모두 불참했고, 올해 신년 인사회에도 가지 않았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번에 여야 대표가 다 모이는 게 굉장한 의의가 있다고 평가한다”며 “야당 생각도 들어보고 그것을 기반으로 더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6일 북한에서 귀환하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7일 회동에 배석해 비공개로 김정은 위원장 면담 결과 등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박주선ㆍ유승민 공동대표 체제인 바른미래당은 두 대표 중 한 명으로 오늘 정해 청와대에 알리기로 했다고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전했다.
김경희ㆍ위문희 기자 amato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