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밀당'끝에 7일 문재인 대통령-여야대표 회동 참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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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열린 제99주년 3ㆍ1절 기념식에 입장하며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열린 제99주년 3ㆍ1절 기념식에 입장하며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열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대표 회동에 참석하기로 했다.

강효상 대표 비서실장은 5일 “오늘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참석하겠다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지난 2일 문 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 성과를 설명하기 위한 회동을 제안했고, 홍 대표는 조건부 참석은 가능하다고 역제안을 하는 등 ‘밀당’을 해왔다.

‘안보 문제에 국한’, ‘실질적 논의 보장’, ‘비교섭단체 배제’ 등 홍 대표가 내건 세가지 조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4일 “회동 의제 등은 홍 대표 뜻을 존중하겠다”면서도 “교섭단체 대표들만 초청하는 건 어렵다”고 말했다.

이런 밀고당기기 끝에 홍 대표는 강 비서실장을 통해 “안보 문제에 국한한다고 한 만큼 사안의 엄중함을 고려해 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침 회동이 대북특사단 귀국 다음날 열리는 만큼 방북 결과에 대한 설명을 직접 듣고 당 차원의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도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회동에서 남북관계 및 한반도 평화와 관련하여 폭넓고 심도 있는 대화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가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청와대에서 열린 회동에 참석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7월과 9월, 문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 대표 회동엔 “보여주기 쇼”라며 모두 불참했고, 올해 신년 인사회에도 가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9월 27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여야 4당 대표를 초청해 만찬 회동을 하기 앞서 열린 차담회에서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문 대통령,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불참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9월 27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여야 4당 대표를 초청해 만찬 회동을 하기 앞서 열린 차담회에서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문 대통령,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불참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번에 여야 대표가 다 모이는 게 굉장한 의의가 있다고 평가한다”며 “야당 생각도 들어보고 그것을 기반으로 더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6일 북한에서 귀환하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7일 회동에 배석해 비공개로 김정은 위원장 면담 결과 등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박주선ㆍ유승민 공동대표 체제인 바른미래당은 두 대표 중 한 명으로 오늘 정해 청와대에 알리기로 했다고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전했다.

김경희ㆍ위문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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