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고위간부가 납치지시"|납치범 박씨 "수배 조씨한테 들었다"진술|현대 노조위원장 납치사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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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현대건설 노조위원장 서정의씨(37·국내공사 관리부대리) 피랍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23일 구속한 납치범 박상린씨 (38·전과12범)로부터 『범행전 수배중인 조병찬씨로부터 「서씨납치는 회사의 상무급이상 고위간부의 특별지시에 의한것」이란 말을 들었다』는 추가진술을 받아내고 최재동관리이사(47)보다 직책이 높은 회사간부가 납치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있다.
박씨는 수배중인 조씨가 서씨납치 전날인 5일 자신에게 서씨를 2∼3일만 납치하라며 『회사의 상무급이상 높은 사람이 밀어주니 걱정말라』고 안심시켰다고 진술했다.
또 경찰은 서씨 피랍당시 함께 있던 최이사가 직접 경찰에 납치사실을 신고한 점으로 보아 최이사보다 높은 회사간부가 납치에 관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밖에 당초 최이사와 서씨가 납치장소아닌 서울역삼동 「무지개」카페에서 술을 마시기로 약속했다가 자리가 없어 인근 「다내」카페로 옮겼는데도 범인들이 서씨를 정확하게 납치한 것으로 미루어 이날 술자리에 함께있었던 회사간부 5명중 누군가가 범인들에게 옮긴장소를 사전에 연락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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