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혹’ 남궁연, 4번째 폭로자 등장 "누드사진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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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문 의혹 휩싸인 드러머 겸 대중음악가 남궁연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피해자가 또다시 등장했다. 이로써 남궁연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성은 4명으로 늘었다.

[사진 방송화면 캡처]

[사진 방송화면 캡처]

4일 SBS '8뉴스'는 남궁연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4번째 피해자 D씨와의 전화인터뷰를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D씨는 지난 2006년 친분이 있던 남궁연씨에게 연락을 받았다.  그는 “남궁연씨가 공연에 필요한 컴퓨터 그래픽 작업을 위해 여성 신체 사진이 필요하다며 누드 사진을 보내달라고 했다"며 “처음엔 다른 여성의 사진을 보내줬지만 남궁연 씨는 지속해서D씨의 사진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D씨는 매체를 통해 “그 당시에는 정말 힘이 있던 사람이고 거절 할 수도 없었다. 설마 그러겠나 싶은 것이다. 자신이 권력을 이용해서 노리개로 이용했다는 게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에 남궁연씨 변호사 “D씨에게 모델료를 지급했다고 해명했지만 입증할 만한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D씨는 앞서 지난달 28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남궁연의 추행 사실을 폭로한 A씨와 레퍼토리가 유사했음을 전했다. 이어 남궁연이 A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하는 것을 보고 폭로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D씨는 "권력이나 명예를 실추시키지 않기 위해서 한 사람을 매장을 시키겠다는 건데, 그것은 아닌 것 같다. 피해자들이 많이 나와서 말의 힘을 보여줬으면 하는 생각이다"고 폭로를 결심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피해자들이 성폭력을 입었다고 주장하는 시기는 1990년대부터 지난해까지로, 20년에 걸쳐 유사한 방식의 성폭력이 진행돼 온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남궁연은 의혹을 모두 부인하며 민형사 소송을 동시에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궁연의 법률대리인 진한수 변호사는 4일 연합뉴스를 통해 “현재 3건의 폭로가 나왔는데 이중 시간 순서로 첫번째와 세번째는 폭로자가 특정됐고 사실관계도 확인이 돼 수용일쯤 민사와 형사로 고소를 동시에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 변호사는 “첫 번째와 세 번째 폭로는 사실무근이며 폭로자도 그러한 사실에 대해 알고 있을 것”이라며 “사실이 아닌 폭로에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 변호사는 그러나 두 번째 폭로에 대해서는 “폭로자가 특정되지 않고 내용도 불분명하다”며 “두 번째 폭로도 폭로자와 내용이 특정되면 그에 대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궁연씨에 대한 성추행 의혹은 지난달 28일 자신을 ‘전통음악을 하는 여성’이라고 밝힌 게시자가 “지난해 남궁연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발하는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시작됐다.

당시 글에서 그는 “N씨가 몸이 고쳐주겠다”며 “옷을 다 벗어보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목하고 있는 인물을 드러머 ‘ㄴㄱㅇ’라고 특정했다. 그로부터 이틀 후 남궁연은 변호사를 통해 해당 주장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면서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남궁연의 반박이 나오자 당일 “남궁연으로부터 1990년대 후반 비슷한 일을 당했다"는 두 번째 폭로가 나왔다. 그는 “허위사실이라는 식으로 버티면 내가 어떤 일을 겪었는지 구체적으로 폭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3일에는 남궁연으로부터 2000년대 초반 성폭행까지 당했다는 또 다른 폭로가 나왔다. 그는  JTBC ‘뉴스룸’을 통해 “남궁연의 집 녹음실에서 음악 작업을 하던 중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성추행을 당한 패턴이 앞서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이들의 폭로와 유사해 충격을 샀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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