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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엘시티 공사장 55층 외부 작업대 올리다 추락…4명 사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주상복합건물 공사 현장에서 추락 사고가 발생해 인부 4명이 숨지고 한 명이 다쳤다.
2일 부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쯤 엘시티 공사 현장 55층 외벽에 설치돼 있던 작업대가 200여m 아래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작업대에 있던 인부 남모(38), 이모(50), 김모(40)씨가 숨졌다. 지상에 있던 인부 김모(42)씨도 추락한 작업대에 부딪혀 현장에서 사망했다. 또 다른 근로자 유모(37)씨는 떨어진 구조물 파편에 맞아 경상을 입었다. 작업대에서 추락해 숨진 3명은 모두 엘시티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의 하청업체 일진유니스코 소속 근로자들이다.

2일 오후 2시쯤 엘시티 공사현장 54층에 고정된 외부작업대가 추락하면서 여기에 타고 있던 인부 3명과 낙하물에 부딪힌 인부 1명 등 총 4명이 사망했다. [사진 부산소방본부]

2일 오후 2시쯤 엘시티 공사현장 54층에 고정된 외부작업대가 추락하면서 여기에 타고 있던 인부 3명과 낙하물에 부딪힌 인부 1명 등 총 4명이 사망했다. [사진 부산소방본부]

 부산소방본부와 경찰은 작업대를 지지해 주는 역할을 하는 매립콘(일종의 볼트)이라는 부품이 망가져 작업대가 지상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부산소방본부 관계자는 “매립콘 파손을 작업대 추락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며 “55층 내부에서 외벽 유리 작업을 도와 주던 다른 인부 등을 대상으로 정확한 당시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추락 사고는 중앙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난 2월 5일부터 오는 4월 13일까지 ‘국가 안전 대진단’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엘시티 사고

엘시티 사고

 해운대 해수욕장 앞쪽에 세워지는 엘시티는 101층짜리 랜드마크타워 1개 동과 지상 85층 높이의 주거용 건물 2개 동 등 총 3개 건물로 구성돼 있다. 2015년 7월 착공했다. 2019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엘시티 시행사의 실질 소유주인 이영복(68)씨가 회삿돈 705억원을 빼돌리거나 가로채 정관계 유력 인사들을 상대로 5억원대 금품 로비를 벌인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엘시티 금품 비리로 기소된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1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허남식 전 부산시장은 1심에서 징역 3년을 받고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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