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탁구 "북한응어리"풀었다|아시아선수권 북에이스·이분희 철저연구 적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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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니가타 (일본)=김동균특파원】한국여자탁구팀이 난적 북한을 꺾고 감격의 첫우승을 차지했다.
제9회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4일째인 18일밤 이곳 산업진흥센터 체육관에서 벌어진 여자단체전 결승에서 한국은 양영자 현정화의 맹활약으로 북한을 3-1로 제압했다. 한국탁구가 북한을 제압한 것은 지난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이후 6년만에 처음이다. 그동안 한국팀은 남녀단체전에서 6전 전패를 기록했었다.
한편 남자단체전결승에서는 중공이 북한을 5-1로 물리쳐 경이의 대회8연패를 이룩했다. 한국남자팀은 지난대회에 이어 3위에 그쳤다.
한국팀의 패승은 양과 현콤비의 완벽한 합작품이었다.
현이 첫 단식에서 조정희를 이김으로써 승부의 흐름을 한국쪽으로 돌려놓았고 이어 양이 두번째 단식에서 이분희를 제압, 승리를 굳히는 쐐기를 박았다.
다만 현이 대진순서상 2승을 올렸기 때문에 1승을 올린 양보다 다소 돋보였을 뿐이다.
첫단식에서 현은 완승을 장식했다.
조정희는 끈질기고 착실한 플레이를 펴는 장점은 있지만 드라이브일변도의 단조로운 공격을 전개, 최근 서브위력과 쇼트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인 현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두번째 단식에서 양이 보여준 플레이는 자신에게 3전 전패의 깊은 한을 새겨준 이분희를 꺾기위해 양이 얼마나 철저하게 대비, 훈련해 왔는가를 여실히 입증할만했다.
양은 이분회의 스카이서브에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으며 과감한 선제공격을 전개, 이분회의 가공할 파워드라이브를 원천 봉쇄했고 취약지대인 포핸드쪽을 집중공략했다.
◇제4일 (18일·일본) ▲여자단체전결승
한 국 3-1 북 한
현정화2 (21-15 21-16) 0조정희
양영자2 (23-21 12-21 21-14) 1이분희
양영자 현정화 1(17-21 21-10 18-21) 2이분희 조정희
현정화2 (14-21 21-14 21-17) 1이분희
▲동남자단체전
중 공 5-1 북 한
▲동3, 4위전
한 국 5-2 일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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