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두려워할 줄 아는 마음 갖자" 한나라 '천막당사' 2주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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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23일 서울 염창동 천막당사 기념관에서 박근혜 대표 주재로 천막당사 2주년 기념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천막당사 정신을 되살릴 것을 거듭 다짐했다. 왼쪽부터 이재오 원내대표, 박근혜 대표최고위원, 이강두 최고위원, 김영선 최고위원. 강정현 기자

한나라당은 23일 서울 염창동 당사 주차장 한편에 있는 컨테이너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천막 당사 2주년'(24일)의 뜻을 새기자는 취지다. 2004년 3월 24일 박근혜 대표 체제가 출범하면서 한나라당은 여의도 공원 인근 부지에 세운 천막으로 당사를 옮겼다. 이후 84일간 천막과 컨테이너에서 회의를 하며 '차떼기 당' 이미지를 씻으려 안간힘을 썼다. 한나라당은 염창동 당사로 이사 올 때 컨테이너를 함께 가져왔다.

1년 전에도 한나라당 지도부는 컨테이너에 모였다. 그러나 1주년과 2주년의 분위기는 많이 달랐다. 뚜렷한 쟁점이 없었던 지난해와 달리 이번엔 최연희 의원의 성추행 파문과 이명박 서울시장의 '황제 테니스' 논란으로 몰리는 상태다. 박 대표는 회의에서 "국민 앞에 우리 모두가 겸손한 마음, 국민을 두려워할 줄 아는 마음을 잊지 말자"며 몸을 낮췄다. 그러면서 "어려운 시절 국민께 드렸던 약속을 지켜 나가는 것으로 국민에게 보답하자"고 말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책으로 위기를 타개하자는 제안이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은 "이미 매니페스토(공약 따져보기) 실천을 시작했다"며 "2년 동안 약속한 정책 140개를 점검한 결과 39%(55건)를 완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백서를 통해 박 대표가 민생현장 155곳을 방문해온 사실을 강조하며 "공약을 꼭 지키는 문화를 확산시키겠다"고 다짐했다.

강주안 기자 <jooan@joongang.co.kr>
사진=강정현 기자 <cogit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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