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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발로 느끼는 봄, 3월에 걷기 좋은 길 8

중앙일보

입력

겨울올림픽이 끝나길 기다렸을까. 날이 풀리고 있다. 움츠리고 있으면 춥지만 서서히 걷다 보면 땀구멍이 열리고 덩달아 활기도 돈다. 경칩(3월 6일)이 멀지 않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3월 걷기여행길 8곳을 눈여겨두자. 봄 기운 느끼며 사뿐사뿐 걷기에 더없이 좋은 3월이다. 자세한 길 정보는 두루누비 홈페이지(durunubi.kr)에서 볼 수 있다.

평화누리길 2코스인 조강 철책길. [사진 한국관광공사]

평화누리길 2코스인 조강 철책길. [사진 한국관광공사]

남해 바래길 4코스 섬노래길

남해 바래길 4코스 섬노래길. [사진 한국관광공사]

남해 바래길 4코스 섬노래길. [사진 한국관광공사]

경남 남해 미조항은 ‘미륵(彌)이 돕는 마을’이란 뜻이다. 봄이면 먼바다서 그물로 잡은 멸치를 터는 아름다운 울력이 펼쳐지는 미항(美港)이다. 미조항을 지나는 남해 바래길 4코스는 ‘섬노래길’이란 별칭도 있다. 바래길은 남해 아낙들이 갯것을 잡으러 나가는 일을 ‘바래 간다’고 해서 붙여졌다. 바닷가를 끼고 도는 4코스는 높낮이가 심하지 않은 편한 길로 3월이면 발갛게 올라오는 벚나무 꽃봉우리를 벗삼아 걷기 좋다.
ㅇ코스: 송정솔바람해변(게스트하우스)~망산정상~미조항(수협활어위판장)~설리해수욕장~송정솔바람해변
ㅇ9.5㎞, 3시간 30분 소요, 난이도 어려움.

진해 드림로드 2코스 

경남 창원 진해 드림로드에서 바라본 진해 앞바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경남 창원 진해 드림로드에서 바라본 진해 앞바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경남 창원 진해 드림로드는 진해시 시절의 임도였던 안민도로를 활용한 걷기길이다. 모두 4구간으로 이뤄져 있으며, 이 중 제2코스 천자봉해오름길은 안민도로의 안민휴게소에서 만남의 광장 위 갈림길까지 이르는 10㎞ 걷기길이다. 복숭아나무·대나무·편백나무·벚나무 등 다양한 수종에 둘러싸여 산세를 따라 부드럽게 굽어 돈다. 곳곳에 탈출로가 있어 거리를 조절할 수 있다. 길을 걷는 내내 진해와 그 앞바다가 발 아래로 펼쳐지고, 웅산을 중심으로 천자봉과 장복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병풍처럼 펼쳐지며 멋진 풍광을 보여준다.
ㅇ코스: 안민도로(안민휴게소)~편백쉼터와 황토길(청용사앞)~해병훈련테마쉼터 ~드림파크갈림길~천자암~만남의 광장 위 갈림길
ㅇ10㎞, 4시간 10분 소요, 난이도 보통.

대구올레(팔공산 올레길) 4코스

팔공산 올레길에서 만나는 첨백당. [사진 한국관광공사]

팔공산 올레길에서 만나는 첨백당. [사진 한국관광공사]

팔공산(1193m) 자락, ‘평광사과’의 재배지를 따라 이어진 길이다. 평광동 입구의 효자 강순항나무를 출발해 작고 아담한 저수지인 평광지를 거쳐 신숭겸장군의 영각과 유허비가 있는 모영재를 다녀오는 왕복 7.4㎞ 길이다. 3시간 남짓 걸린다. 봄철 사과꽃이 필 때(4~5월)와 가을철 빨갛게 사과가 익어갈 때가 가장 아름답다. 근육질의 사과나무에 연둣빛 새싹이 돋는 3월도 좋다. 골짝마다 들어선 사과밭을 두루 거치던 길은 마지막에 효자 우효중과 선비 우명식을 기리기 위해 세운 재실인 첨백당으로 이어진다. 조용하고 아름다운 한옥의 정취로 가득한 곳이다.
ㅇ코스: 평광동 입구(효자 강순항나무)~평광초등학교~평광지~모영재(신숭겸장군영각유허비) 왕복~재바우농원(최고령 홍옥나무)~첨백당~평광종점 정류장
ㅇ왕복 7.5㎞, 2시간 30분 소요, 난이도 매우 쉬움.

강화나들길 11코스

강화 석모도 민머루해수욕장. [중앙포토]

강화 석모도 민머루해수욕장. [중앙포토]

인천 강화 나들길 11코스는 석모도의 매력을 온몸으로 느끼는 길이다. 석포리선착장에서 출발하면 시커먼 갯고랑 너머로 광활한 갯벌이 펼쳐진다. 제방길을 따라 보문선착장과 어류정항을 지나면 호젓한 숲길을 통과한다. 숲길 끝에 석모도 유일의 해수욕장인 민머루해변이 나온다. 다시 제방길을 따라 왼쪽으로 바다, 오른쪽으로 낙가산(245m)을 끼고 전진하면 보문사에 닿으면서 11코스가 마무리된다. 걷기를 마치고 보문사를 들르는 것도 잊지 말자. 그 앞에서 펼쳐지는 서해의 모습도 감동적이다.
ㅇ코스: 석모도선착장~매음리선착장~어류정항~민머루해변~어류정수문~보문사
ㅇ16㎞. 5시간 소요, 난이도 쉬움.

강진 바스락길 1코스

강진 바스락길에서 만나는 동백나무 숲. [사진 한국관광공사]

강진 바스락길에서 만나는 동백나무 숲. [사진 한국관광공사]

전남 강진에 만덕산이라는 해발 400m 가 조금 넘는 산이 있다. 우리 땅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심상한 산이지만, 이 산이 품고 있는 백련사와 동백나무숲 그리고 조선 후기 실학자 다산 정약용의 유배처였던 다산초당 때문에 만덕산은 예사롭지 않다. 다산과 백련사의 혜장선사가 우정을 나누며 오가던 길에 옛 사람들의 흔적이 남아 있는 길을 더했다. 길은 만덕산을 지나 석문산으로 이어지는데 55번 지방도로 단절된 구간은 구름다리를 놓았다. 이 길은 남도명품길의 강진 구간 1코스인 ‘인연의 길’이기도 하다.
ㅇ코스: 백련사~다산초당~마점마을~용문사~석문공원(사랑·구름다리)~소석문~도암중학교~도암면사무소
ㅇ8㎞, 2시간 30분 소요, 난이도 보통.

평화누리길 2코스 조강철책길

평화누리길 2코스인 조강철책길. [사진 한국관광공사]

평화누리길 2코스인 조강철책길. [사진 한국관광공사]

조강철책길은 경기도 김포에서 가장 높은 문수산(376m)을 넘어 조강리마을을 지난다. 한때 서해를 통해 한성으로 드나들던 배들이 물때를 기다리며 정박하던 마을이다. 길을 살짝 벗어나더라도 문수산성 장대까지 가보는 게 좋다. 그곳에서 펼쳐지는 조강과 염하강의 장쾌한 파노라마 전망이 펼쳐진다. 남북분단의 엄혹한 현실이 겹쳐진다.

ㅇ코스: 문주산성 남문~홍예문~쌍용대로~조강저수지~애기봉 입구

ㅇ8㎞, 3시간 20분 소요, 난이도 보통.

청풍호 자드락길 2코스

정방사길에서 만나는 우람한 소나무. [사진 한국관광공사]

정방사길에서 만나는 우람한 소나무. [사진 한국관광공사]

충북 제천 청풍호자드락길 2코스 정방사길은 출발지점과 도착지점의 풍경이 아름다운 길이다. 출발지점인 능강교부터 도착지점인 정방사까지 편도 약 1.6㎞ 코스다. 출발지점인 능강교 아래에 능강계곡이 있다. 너럭바위와 크고 작은 바위들, 바위에 뿌리를 내린 나무들이 어우러져 소소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도착지점인 정방사 마당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이 길의 백미다.
ㅇ코스: 능강교~정방사
ㅇ1.6㎞, 1시간 소요, 난이도 보통.

충주 풍경길 종댕이길 

충북 충주에 있는 종댕이 고개. [사진 한국관광공사]

충북 충주에 있는 종댕이 고개. [사진 한국관광공사]

종댕이길은 충북 충주의 산과 호수를 아우르는 길이다. 계명산(774m)은 충주의 진산으로 수려한 암봉이 많아 생김새가 수려하고, 정상에서 바라보는 충주 시내와 충주호 조망이 일품이다. 계명산의 한 자락이 충주호를 향해 주먹처럼 튀어나왔는데, 이 작은 봉우리가 심항산이다. 종댕이길은 심항산 둘레를 한 바퀴 돌면서 충주호를 감상하는 호젓한 숲길이다. 길은 산의 굴곡을 따라 부드럽게 이어지고, 도처에 전망대가 있어 마음껏 충주호 조망을 즐길 수 있다.
ㅇ코스: 마즈막재주차장~오솔길~생태연못~1조망대~팔각정~2조망대~출렁다리~육각정~계명산휴양림~마즈막재주차장
ㅇ7.5㎞, 3시간 소요, 난이도 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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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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