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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류엔둥 부총리에 “북미 대화 지지와 협력해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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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6일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을 계기로 방한한 류옌둥(劉延東) 국무원 부총리를 만나 “북미대화에 대해 중국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류옌둥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접견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류옌둥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접견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특사이자 2022년 차기 동계올림픽 개최국 대표로서 방한한 류 부총리를 만나 "이번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이뤄진 남북대화의 분위기를 올림픽 이후까지 지속해 나가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구축을 위한 남북간 대화, 그리고 그것을 위한 북미간 대화에 대해서 중국 측이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협력해주기를 부탁한다”며 “(개회식과 폐회식에 고위급 대표단을 보내준) 시 주석에게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전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 2층 접견실 앞에서 류 부총리를 직접 영접한 뒤 비공개로 접견을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류 총리가 평창올림픽 폐회식에 특별대사로 와주신 데 감사하다. 중국이 개회식에 이어서 폐회식에도 총리급 대표단을 보내줘 우리 평창올림픽의 성공에 힘이 됐다"며 "이번 평창올림픽은 아주 큰 성공을 이뤘다고 자평하고 싶다. 평화올림픽, 문화올림픽, ICT(정보통신기술) 올림픽이란 목표를 이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우리 국민에게도 많은 감동과 즐거움을 주었고 아주 큰 자신감을 갖게 됐다. 이제 올림픽기(旗)가 (차기 동계올림픽 개최국) 중국으로 넘어갔다"면서 "어제 장예모(張藝謀) 감독이 폐회식에서 보여준 '베이징의 8분'(北京八分鐘)은 아주 환상적인 공연이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다음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한다"면서 "우리 한국도 올림픽의 성공을 위해서 협력할 것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서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류 부총리는 “어제 우리가 함께 매우 멋진 폐회식을 감상했다. 폐회식에서는 한국의 전통적 문화와 현대과학기술의 완벽한 조화를 보여줬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이번 동계올림픽은 문 대통령의 리더십과 한국 측의 세심한 준비로 놀랄 만한 성공을 거뒀다"며 "한중 선수를 비롯한 세계 모든 국가 선수들은 좋은 성적을 거뒀고, 이를 통해 올림픽의 평화·화합·우의의 정신을 구현했다”고 덧붙였다.

류 부총리는 특히 “(평창동계올림픽은) 남북관계와 관련해서,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서 완화의 계기를 가져왔다. 이것 또한 세계적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며 “대회 개최면에서도, 한반도 정세면에서도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은 사람들의 기억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 부총리는 “중한 양국은 가까운 이웃이자 우호적 이웃”이라며 “동계올림픽 개최와 관련해 여전히 경험이 부족하다. 계속 한국 측으로부터의 지지와 도움을 받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함께 올림픽 발전을 위해서, 한반도 정세 완화를 위해서 노력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접견에는 중국 측 추궈홍 주한중국대사, 장샤오쥐안 국무원 사무부총장, 리바오둥 외교부 부부장, 가오지단 국가체육총국 국장, 쉬샤오핑 부총리 비서관, 천젠안중국판공청 국장 등이 참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임성남 외교부1차관, 남관표 국가안보실2차장, 신재현 외교정책비서관, 김홍수 교육문화비서관 등이 배석했다.

시진핑 주석 대신 폐막식에 참석한 류옌둥 부총리는 중국 현역 여성 정치인으로는 최고위 인사다. 시진핑 정권이 출범한 지난 2013년부터 과학ㆍ기술 및 교육ㆍ문화 분야를 총괄하고 있다.  류 부총리는 후진타오 정권 시절인 2007년 여성으로선 역대 5번째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에 올랐다. 1945년생인 류 부총리는 지난해 19차 당 대회 때 정치국원에서 물러났고 오는 3월 부총리도 퇴임할 예정이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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