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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질 좋고 교통 편한 강원도, 세계적 스키 리조트로 적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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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지난 12일 한국을 찾은 자비에 데솔 아시아·태평양지사 최고경영자는 겨울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의 스키 리조트를 둘러보고 좋은 평가를 내렸다. [강정현 기자]

지난 12일 한국을 찾은 자비에 데솔 아시아·태평양지사 최고경영자는 겨울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의 스키 리조트를 둘러보고 좋은 평가를 내렸다. [강정현 기자]

“평창 겨울올림픽은 한국이 국제적인 스키 리조트로 거듭날 좋은 기회다.”

클럽메드 아·태CEO 자비에 데솔 #서울·인천공항에서 접근성 좋고 #평창올림픽 계기 전 세계에 알려져 #클럽메드 노하우 담은 스키 리조트 #수년 내 한국에 열어 관광객 유치

평창 겨울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를 둘러보기 위해 지난 12일 방한한 자비에 데솔 클럽메드 아시아·태평양지사 최고경영자(CEO)는 13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평창 등 강원도의 스키 리조트 시설과 설질 등은 최고 수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클럽메드는 수년 내 한국에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클럽메드의 노하우와 경험을 녹이면 클럽메드 한국 스키 리조트가 아시아 최고의 스키 리조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솔 지사장은 겨울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를 둘러보기 위해 지난 12일 방한했다. 로레알 마케팅 부문을 거쳐 지난 2016년 클럽메드 아태 지사장으로 부임한 그는 지난 2년 동안 한국을 네 번이나 방문한 지한파다.

클럽메드는 한국인에겐 해변과 수영장이 있는 허니문 여행지로 알려졌지만, 사실 전 세계 70개 리조트 중 24개가 스키 리조트일 정도로 겨울 스포츠 리조트로도 강점을 갖고 있다. 지난해 12월 일본 홋카이도에 론칭한 토마무 리조트를 비롯해 아시아에만 4개의 스키 리조트가 있다. 강원도에 클럽메드가 들어서게 되면 다섯 번째 마운틴 리조트가 되는 셈이다. 그는 다만 “직접 스키 리조트를 건설해 진출할지, 한국의 기존 스키 리조트와 제휴를 맺을지 등 구체적인 사항은 미정”이라고 밝혔다.

프랑스에서 태어나 현재 싱가포르서 근무하고 있는 데솔 지사장은 자녀 3명과 함께 수시로 전 세계 클럽메드를 찾아 휴가를 즐긴다. 기자가 “지난해 휴가를 5일밖에 쓰지 못했다”고 하자 “오 마이 갓, 그럼 내가 당신 회사 사장에게 (휴가를 보내라고) 얘기해주겠다”며 프랑스인 특유의 위트를 발휘하기도 했다. 다음은 서울 삼성동 클럽메드 본사 사무실서 진행한 인터뷰 일문일답.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한국이 많이 친근하겠다. 이번에 강원도는 어땠나.
“올림픽이 열리는 평창을 비롯해 여기저기 둘러봤다. 공항이나 서울서 접근성이 좋아 도심과 스키를 엮은 투어를 구성하기 좋을 것 같다. 스키도 타봤는데, 인공이지만 설질이 좋았다. 클럽메드는 일본·중국에 각각 2개의 스키 리조트를 갖고 있다. 한국에 마운틴 리조트가 생기면 유럽이나 미국 고객을 대상으로 한·일 또는 한·중을 엮은 패키지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은 스키 인구가 줄고 있다. 중국은 아직 스키가 대중적이지 않다.
“베이비부머 세대에게 골프가 그랬던 것처럼 밀레니얼 세대 중 스키 인구가 줄고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클럽메드 스키 리조트는 리프트 티켓만 팔지 않는다. 클럽메드의 힘이자 최대 장점인 GO(리조트 상주 직원)가 모든 것을 해결해준다. 스키 장비를 빌려주는 리조트는 흔하지만, 어린이 고객에게 스키복을 입혀주는 곳은 클럽메드뿐이다. 우리는 그만큼 세밀하다. 밀레니얼 세대가 좋아할 만한 다양한 액티비티가 있다. 또 중국은 전 세계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다.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스키 등 겨울 스포츠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클럽메드도 2020년까지 중국에 16개 리조트를 추가로 열 계획이다.”
한국에서 스키 리조트와 스키 스포츠를 부흥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이번 겨울올림픽을 잘 활용해야 한다. 지금이 인터내셔널 리조트로 거듭날 좋은 기회다. 이번 올림픽으로 전 세계 수많은 설상·빙상 전문가와 여행객이 강원도를 다녀갔다. 이는 한국에 귀한 자산이 될 것이다. 잘 되는 곳을 따라 하기보다는 한국적인 것, 한국의 멋과 맛을 담는 게 중요하다.”
한때 클럽메드는 ‘한국인이 선호하는 최고의 허니문 여행지’였다. 지금은 다른 곳으로 분산됐다.
“클럽메드는 1987년 몰디브에 리조트를 오픈했다. 이후 허니문 여행지로 인기를 끌었다. 한국에선 2000년대 초반 이후 붐이 일었다. 지금 몰디브엔 럭셔리 리조트가 많이 생겼다. 클럽메드는 액티비티 위주의 카니리조트 외에 호텔로 치면 6성급에 해당하는 피놀루빌라가 있다. 클럽메드 몰디브로 예약하면 두 개의 리조트를 모두 즐길 수 있다. 거듭 말하지만 우리는 방을 팔지 않는다, 경험이 클럽메드의 가장 큰 자산이다.”
클럽메드의 DNA는 무엇인가.
“‘어메이징 유(Amazing You)’가 우리의 캐치프레이즈다. 여기서 놀라움은 2가지다. 클럽메드의 장점인 GO를 통해 고객에게 놀라움을 선사한다는 게 클럽메드의 첫 번째 미션이다. 또 클럽메드에 오면 고객 스스로 ‘또 다른 나’를 발견하는 놀라움을 주려고 한다. 클럽메드 빈탄리조트는 50대 고객을 대상으로 한 달 동안 웰빙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
한국은 요즘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소확행)’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소확행’ 대상지로 클럽메드는 비싸다.
“당신이 태국 푸껫에 가서 호텔과 식사, 교통, 액비티티 등을 따로 예약한다면 아마 클럽메드 푸껫 패키지보다 더 많은 돈이 들 것이다. 또 클럽메드는 ‘좋은 가치’를 지키려고 한다. 너무 비싸지도 싸지도 않으면서 좋은 가치를 유지하는 게 우리의 목표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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