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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노로바이러스 피했는데 컬링병 걸렸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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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한국여자컬링대표팀을 집중조명했다. [사진 월스트리트저널 캡처]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한국여자컬링대표팀을 집중조명했다. [사진 월스트리트저널 캡처]

'노로바이러스를 피했는데 컬링병에 걸렸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22일 이 같은 제목으로 평창올림픽 한국여자컬링대표팀을 집중조명했다. 평창올림픽에서 발생한 노로바이러스를 피했는데, 한국여자컬링대표팀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는 의미다.

월스트리트저널 조너선 청 지국장은 "올림픽이 끝나면 난 북한 관련 기사를 쓰는 원래 일로 돌아가겠지만, 그때까지는 (북한에) 유일하게 필적할 수 있는 여자컬링에 관해 쓸 것"이라며 "한국여자컬링은 잇따라 컬링 강국에 승리를 거뒀다. 올림픽 개최국의 신데렐라를 사랑하지 않을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소개했다.

이 매체는 "애초 평창올림픽 이야깃거리는 북한 움직임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한국컬링선수들이 관심을 선수들에게 되돌려놓았다. 이들은 올림픽을 가장 잘 대표한다"고 덧붙였다.

영국 BBC는 한국여자컬링대표팀이 수퍼스타가 됐다고 소개했다. [BBC 캡처]

영국 BBC는 한국여자컬링대표팀이 수퍼스타가 됐다고 소개했다. [BBC 캡처]

영국 BBC는 "한국의 깜짝 컬링 수퍼스타'란 제목으로 "올림픽에서 한국인들의 마음이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 사로 잡혔다"며 "과소평가된 한국 여성들이 거물을 물리치고 메달을 딸 수도 있다"며 "스피드스케이팅 등 한국에 관심쏠린 종목들도 '갈릭 걸스'를 향한 국가적 열정에 필적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미국 NBC뉴스도 "한국여자컬링대표팀은 한국 내에서 큰 히트다. 선수들을 주제로한 재미있는 합성 이미지가 유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여자컬링대표팀 김은정의 무표정 시리즈가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다.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한국여자컬링대표팀 김은정의 무표정 시리즈가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다.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김영미(27)와 김영미의 의성여고 동창 김은정(28), 김영미의 친동생 김경애(24), 김경애의 친구인 김선영(25)은 2007년부터 경북 의성에서 취미로 컬링을 시작했다. 의성 특산물 마늘에 빗대 ‘갈릭 걸스’라 불린다.

한국 여자컬링대표팀(세계 8위)은 세계 1~5위 팀을 모두 쓸어버리면서 평창올림픽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동그란 안경을 끼고 카리스마 넘치는 스킵 김은정은 '안경 선배'라 불린다. 김은정이 경기 내내 리드의 김영미를 향해 외치는 "영미~~"는 평창올림픽 최고 유행어다.

화제를 몰고 다니는 한국은 10팀 중 1위(8승1패)로 4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23일 오후 8시5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리는 일본과 평창올림픽 4강에서 숙명이 한일전을 펼친다.

강릉=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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