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적 대통령으로 추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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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영삼 전 총재를 일선에 복귀시킨 12일의 민주당 전당대회는 차분한 가운데 진행됐으나 총선 패배의 충격이 남은 탓인지 과거에 비해 가라앉은 분위기.
진행자 측은 대회장인 세종 문화회관 별관 밖에「새롭게 태어나는 90년대 수권 정당」이라고 쓴 대형 애드벌룬 3개를 띄우고 대형스피커를 가설, 분위기 고조에 신경.
김 전 총재는 대회시작 5분전쯤 측근들과 함께 대의원들의 박수갈채 속에 입장했으나 지난 대통령 선거 때의 열화같은 연호와 함성이 없어 대조적.
김 전 총재는 총재 추대 전까지 일반 대의원과 함께 중앙연단 아래쪽에 착석.
전당 대회의장 선출에 이어 총재 선출에 들어가면서 분위기는 다소 고조되기 시작했는데 김재광 고문이『김 총재는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비록 패배했으나 우리 당과 많은 국민으로부터 정신적 대통령으로 추앙 받고 있다』면서『수권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만장일치로 총재로 추대하자』고 박수를 유도.
이에 대의원 1천5백명은 기립 박수로 동의했으며 이때부터『김영삼』연호가 터져 다소 활기.
대회장에는 윤길중 민정당 대표·김대중 평민당 총재·김종필 공화당 총재·이종찬 정무제1장관 등이 보낸 축하 화환이 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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