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민당 의원총회 지상 중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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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평민당은 10일 오전 총선 후 첫 의원총회를 열고 김대중 총재가 전당대회에서 제시한 5공화국 유산 청산 9개항을 구체화하기 위한 특별위원회 설치를 결의한 뒤 원 구성 문제 및 앞으로의 의정활동 방향 등에 관해 1시간30여분 동안 토의.
다음은 의원 당선자들의 발언요지.
▲김대중 총재=소수 여당과 다수야당의 구조 속에서 제1야당의 책임이 크다. 정책과 전 략·전술을 개발해 국민의 지지를 받으면 소수로 소선거구제를 관철한 기적도 있었으니 많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 이미지를「안정속의 개혁」을 추구하는 건전·전진 야당으로 바꿔야 한다. 이제는 악법 철폐라는 등의 막연한 주장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개정 및 폐지이유를 명확히 제시해야 국민들이 납득한다.
이제 야당이 반대만 하던 시대는 끝이 났다. 4당은 앞으로 치열한 경정을 하게됐으며 하나하나의 정책개발로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의원들도 스스로 공부를 해야겠다. 매일매일 국민의 채점을 받는 시대가 왔다.
제1야당이라고 자만심을 가진다면 절대로 국민이 용납치 않을 것이다.
영광이 크면 책임도 크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김원기 총무=책임에 비해 힘은 부족한 우리당의 현실이 아쉽다. 여당에 대해서는 민주화 의지를 보이는 한 최대로 협조하겠다. 여당의 행동여하에 따라 우리 당은 비둘기가 될 수도 있고, 독수리가 될 수도 있다.
▲양성우=총재가 전당대회에서 밝힌 양심수 전원 석방 등 9개항에 대한 연구를 담당할 특별 위원회 구성을 제의한다.
이밖에 제주 MBC사건 진상조사와 진주 경상대 및 각종 노사분규에 대한 진상조사를 맡을 특별위원회를 구성할 것도 제의한다.
▲조세가=13대 총선 결과는 지난 대통령 선거에 대한 국민적 불신과 항의의 의미를 담고 있다. 노 정부는 지난 총선 과정 뿐 아니라 대통령 선거 이후 4개월 동안에 민주화 의지를 보이지 못했고 따라서 민정당에겐 국회를 맡길 수 없다는 국민 의사가 그대로 이번 선거에 반영됐다.
이번에 원 구성을 할 때는 3개 야당이 연합해 효과적인 야당 그룹을 형성하고 이 다수가 국회를 운영하는 것이 이치에 맞다. 즉 의장은 야당에서 내야한다. 그것이 정국 혼란은 아니다.
새 국회는 4당 체제로 돼서는 안되고 여야 2각 체제로 되어야 한다.
▲김득수=김재순씨의 국회의장 천거는 그의 지난 족적을 볼 때 아주 불만스럽다. 그는 우리 후광 선생에 대해서도 경거 망동을 한사람이다.
광주사태 진상 조사와 전씨 일가부정 파악은 개원과 더불어 진행돼야 한다. 올림픽 이후 논의하자는 것은 말도 안 된다.
▲김 총무=어느 누구도 올림픽 이후에 하자고 하지 않았다. 김재순씨 문제는 상대 당에서 정식으로 제의해온 바 없고 우리당의 견해는 이미 강력히 표시했다.
▲조승가=석가탄신일을 맞아 정부의 특별사면이 있을테니 우리 당으로서는 구속자 석방을 촉구하는 대표단을 구성할 것을 제의한다. <이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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