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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Talk] 강릉 올림픽파크 휩쓴 초속 18m 강풍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평창올림픽이 열리는 강릉 일대에 강풍이 불어닥쳤습니다. 14일 오전 10시 강풍특보가 발표됐는데요. 피겨스케이팅 경기가 열리는 강릉 아이스아레나 미디어 센터가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올림픽은 대부분의 미디어 센터가 천막 형태(오버레이) 가건물로 세워져 있습니다. 푸드득, 삐걱거리는 소리가 점점 심해지더라고요. 외신 기자들은 건물이 흔들리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기 바빴습니다.

[올림픽] 강릉은 강풍에 몸살중   (강릉=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강풍특보가 내린 14일 오후 강릉아이스아레나 인근 매점이 바람에 쓰러져 있다. 2018.2.14   xyz@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올림픽] 강릉은 강풍에 몸살중 (강릉=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강풍특보가 내린 14일 오후 강릉아이스아레나 인근 매점이 바람에 쓰러져 있다. 2018.2.14 xyz@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결국 오후 3시쯤 미디어센터에서 "강풍 때문에 위험할 수 있으니 경기장 안으로 이동하라"는 안내방송을 내보냈습니다. 기자들은 급하게 짐을 싸고 경기장 안에 있는 기자석이나 기자회견으로 피신했습니다. 바람이 워낙 심해 소방당국에서 가건물의 인원을 모두 철수시키도록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릉강풍특보

강릉강풍특보

빙상, 컬링, 아이스하키 경기장이 몰려 있는 강릉 올림픽파크 밖으로 나가보니 아수라장이었습니다. 엄청 강한 바람에 거짓말이 아니라, 그대로 날아갈 것 같았습니다. 눈에 모래가 들어가 뜨기가 힘들었습니다. 사람들은 다들 모여서 이동하거나, 구조물 아래에서 바람을 피하고 있었습니다. 안내판은 뿌리채 뽑혀 쓰러져 있었습니다.

[올림픽] 강릉은 강풍에 몸살중   (강릉=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강풍특보가 내린 14일 오후 강릉아이스아레나 인근 매점이 바람에 쓰러져 있다. 2018.2.14   xyz@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올림픽] 강릉은 강풍에 몸살중 (강릉=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강풍특보가 내린 14일 오후 강릉아이스아레나 인근 매점이 바람에 쓰러져 있다. 2018.2.14 xyz@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강풍으로 인대 쓰러진 올림픽 셔틀버스 정류장 표지판.

강풍으로 인대 쓰러진 올림픽 셔틀버스 정류장 표지판.

관람객들이 있는 올림픽파크 야외광장에는 "강풍이 불어 야외에 있는 것이 위험하니 관객 식당 등 실내 영업장으로 들어가 주시기 바란다"란 안내방송이 울려퍼졌습니다. 소방, 경찰 인력이 배치돼 관람객들을 안내했습니다. 평창올림픽 기념품을 판매하는 올림픽파크 내 '슈퍼스토어'는 오후 1시께 지붕이 뜯어져 손님들을 대피시키고 영업을 중지했다고 하더군요. 코카콜라, 알리바바 등 다른 홍보관도 문을 닫았습니다.

경기장 입구에 천막 형태로 지어진 보안검색대도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철거됐더군요. 보안요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은 보안 검색에 필요한 장비들을 눕혀 놓고는 천막의 기둥을 붙잡고 있었습니다.

[올림픽] 강릉은 강풍에 몸살중   (강릉=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강풍특보가 내린 14일 오후 강릉아이스아레나 인근 매점이 바람에 쓰러져 있다. 2018.2.14   xyz@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올림픽] 강릉은 강풍에 몸살중 (강릉=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강풍특보가 내린 14일 오후 강릉아이스아레나 인근 매점이 바람에 쓰러져 있다. 2018.2.14 xyz@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평창올림픽 기상지원단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강풍특보가 발표돼 오후 3시 기준으로 올림픽파크 일대에 초속 9.5m 바람이 불었습니다. 오후 4시에는 순간풍속이 초속12.1m까지 세졌습니다. 최대풍속은 초속 15.2m였다네요. 최대순간 풍속(가장 강한 바람세기) 초속 18.3m. 보통 태풍이 왔을 때 태풍주의보 바람은 초속 17m라고 하니, 현재 얼마나 강한 바람이 강릉에 불고 있는지 아시겠죠? 강릉지역은 14일 밤 9시까지 바람이 강할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반면 설상 경기가 주로 벌어지는 평창 쪽에서는 상대적으로 바람의 영향이 덜했다고 하네요. 용평 알파인 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스키 알파인 여자 회전 경기가 악천후로 연기됐지만, 휘닉스 스노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하프파이프 결선은 전혀 바람의 영향을 받지 않고 정상적으로 경기가 진행됐다고 합니다.

강릉=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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