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農心, 날씨에 울고…도둑에 울고 …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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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가을 수확기에 접어 들면서 농산물 도둑이 늘고 있다. 올해는 특히 작황부진으로 채소.과일값이 폭등 조짐을 보이면서 절도범들이 마구잡이로 설쳐 멍든 농심을 두번 울리고 있다.

3일 오전 1시쯤 최모(23)씨가 임실군 성수면 이모(54)씨의 비닐하우스에서 고추 1백50여근(1백20만원상당)을 훔쳐 승용차의 뒷좌석과 트렁크 등에 싣고 달아나다 잠복중이던 경찰에 붙잡혔다.

최씨는 "최근 고추가격이 금값이라 할만큼 비싼데다 아무데서나 쉽게 팔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비닐하우스를 찢고 들어가 훔쳤다"고 털어놨다.

이보다 앞서 지난 1일 오후 11시30분쯤에는 김모(52.군산시 조촌동)씨가 군산시 조촌동의 한 상점 앞에 세워져 있던 임모(32)씨의 트럭에서 30kg짜리 고추 한포대를 몰래 가져 가려다 붙잡혔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가 지난달 중순부터 모두 6차례에 걸쳐 고추 2백40여㎏(4백만원 상당)를 훔쳐온 것으로 밝혀졌다.

농산물 유통업을 하는 임씨는 "고추의 경우 지난 두달간 40여차례나 도난을 당해 2천2백만원 정도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 27일에는 전모(25)씨가 남원시 인월면 최모(51)씨 밭에서 배추를 몰래 뽑아 가져 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전씨는 4㎞이상 떨어진 경남 함양군에서 경운기를 끌고 와 배추 3백여포기를 훔쳐 가려고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밖에도 규모가 작아 경찰에 신고를 않고 농민들이 가슴앓이를 하는 도난사건이 적쟎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빈번한 농산물 절도를 막기위해 잠복근무, 방범활동 강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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