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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친구…"나는 이런 강아지야"

중앙일보

입력

임규민(왼쪽)·차연수 학생기자가 자신의 반려견고 함께 포즈를 취했다. 사진=임익순(오픈스튜디오)

임규민(왼쪽)·차연수 학생기자가 자신의 반려견고 함께 포즈를 취했다. 사진=임익순(오픈스튜디오)

개의 해가 오기도 전부터 강아지와 함께하는 방송이 다양하게 나오며 인기를 끌었는데요. TV뿐 아니라 유튜브 등을 통한 개인 방송도 많죠. KB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7 반려동물 양육 실태 조사’에 따르면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는 30.9%, 약 590만 가구로 추정됩니다. 반려동물 종류는 82.5%를 차지한 개가 압도적이었죠. 그중 반려견 가구의 31.4%가 기르는 ‘몰티즈’가 가장 인기였고, 다음으로는 ‘푸들’ ‘시츄’ ‘포메라니안’ ‘믹스견’ ‘요크셔테리어’ 순이었습니다. 이 강아지들의 매력은 과연 무엇이길래 수많은 사람들이 가족으로 맞이했을까요, 또 이들과 가족이 되기 위해 알아둬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반려견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글=김현정 기자 hyeon7@joongang.co.kr, 자료=한국애견연맹(KKF) 견종 표준서, 도움말=설채현 수의사

푸들(Poodle)

프랑스가 고향인 나, 푸들을 가리키는 프랑스어 ‘카니쉬(caniche)’는 오리 암컷을 뜻하는 ‘칸(cane)’에서 유래했어. 조상님들이 야생 물새 사냥에 자주 불려갔었거든. 바베트(Barbet)라는 견종의 후손인데, 1743년부터 프랑스어로 바베트 암컷을 ‘카니쉬’라고 부르면서 분리됐고, 명랑하면서도 충성심이 강한 성격 덕분에 반려견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지. 몸집에 따라 스탠더드(45~60cm)·미디엄(35~45cm)·미니어처(28~35cm)·토이(24~28cm) 네 가지로 나뉘고, 흰색·검은색·갈색·회색·황갈색 등 털 색깔이 다양한 점도 인기 요인이야. 거기다 머리도 좋아서 훈련도 쉽게 해내지. 나는 우아하고 기품 있는 외모를 뽐내는데, 그에 어울리도록 미용을 하기도 해. 앞다리와 꼬리에 둥글거나 길쭉한 방울(pompom) 형태로 털을 남기는 식이지.

설채현 수의사의 조언
푸들은 활동량이 많은 편이라 산책은 하루에 2번을 가장 추천하며 적어도 하루 1번은 시켜주는 게 좋아요. 워낙 똑똑해서 사람이 외출하려고 하다거나 하는 행동에 대한 눈치를 빨리 채 오히려 이것이 반려인을 힘들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똑똑하다고 쉽게 키울 생각은 좋지 않죠. 털이 잘 빠지지 않아 알레르기를 덜 유발하는 종으로 유명한데, 금방 털이 꼬이곤 하니 평소 털 관리를 잘해야 합니다. 목욕 후 털이 잘 마르지 않으니 드라이를 오래 해 주세요.

시츄(ShihTzu)

시츄란 이름은 중국어로 사자개를 뜻하는데, 멋지게 늘어진 털이 사자 갈기랑 비슷해서 그렇게 지었다고 해. 콧등에서 위쪽으로 자라는 털이 머리 부분에 국화꽃 같은 모양을 만드는 게 내 매력 포인트야. 꼬리를 올리고 다니는 편이라 등 위로 곡선을 그리는 모습이 특징이란 말도 들었어. 원래는 티베트가 고향인데, 중국 왕실에서 키워지면서 반려견으로 명성을 얻었지. 키가 22~27cm 정도로 몸통은 짧고 작지만 다부진 모양이야. 영리하고 활발하며 독립적인 성격이고. 큼직하고 색이 짙은 눈에 미간이 살짝 넓고, 코는 납작한 편이라 얼굴만 봐도 다정함이 느껴진다는데, 어떻게 생각해.

설채현 수의사의 조언
코가 짧은 시츄와 같은 단두(brachycephalic)종은 호흡기질환이 많고 눈도 많이 튀어나와 안과질환도 많아요. 코가 짧아 더운 여름날엔 산책을 오래 하지 못하기도 해 활동적인 가족과는 조금 맞지 않습니다. 시츄는 대부분 느긋한 편이고 에너지가 많지 않아 강아지를 처음 키우거나 어린아이·어르신이 있는 가족과 잘 맞아요. 고집을 부릴 때 혼내거나 윽박지르면 공격성이 생길 수 있습니다. 상황별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과 연결시키거나 간식 등으로 유도해 하기 싫어하는 것을 하게끔 가르쳐 주세요.

몰티즈(maltese)

반려견 계의 아이돌이라고 하면 이 몸 몰티즈를 빼놓을 수 없지. 내 이름은 무려 고대 그리스의 아리스토텔레스가 작성한 견종 목록에 나올 정도로 오래전부터 사랑받았어. 그리스와 로마가 패권을 다투던 지중해 중앙 지역이 고향이야. 르네상스 시대에는 수많은 화가들이 응접실을 배경으로 나와 아름다운 여성들이 함께 있는 모습을 그리곤 했지. 평균 키 20~25cm, 몸무게 3~4kg으로 토이(Toy) 그룹으로 분류되는 작은 몸에 윤기가 흐르는 흰 털, 당당하게 머리를 든 모습이 누가 봐도 사랑스럽기 때문이 아닐까. 온순하고 다정한 성격으로 붙임성도 좋고 생기발랄한 모습 또한 귀여움을 더하지. 내 자랑거리는 긴 망토처럼 몸을 덮고 있는 순백의 풍성한 털이야. 매일 빗질을 해주면 실크와 같은 촉감을 계속 느낄 수 있을걸.

설채현 수의사의 조언
몰티즈는 대체로 매우 온순하지만 체벌 또는 환경적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예민해지고 공격성도 보일 수 있으니 유의하세요. 질투·응석을 부릴 때 그 행동을 받아주면 오히려 습관이 될 수 있습니다. 강아지에게 가장 좋은 거절의 표현은 무시입니다. 나쁜 행동을 할 때 무시할 수 있다면 무시하고 얌전히 좋은 행동을 했을 때 예뻐하고 칭찬해 주세요. 눈물이 많이 나서 흰 털을 붉게 물들이는 경우도 많으므로 주의하고요.

포메라니안(Pomeranian)

토이 스피츠라고도 부르는 난 유럽 중앙지역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견종의 후손인 저먼 스피츠의 한 갈래야. 스피츠(Sptiz)종의 이름은 독일어 ‘뾰족하다(Spitz)’에서 비롯된 건데, 이름대로 뾰족한 주둥이와 작고 뾰족한 귀가 특징이지. 여우를 닮은 머리, 기민하게 빛나는 눈이 귀여우면서도 스마트하게 보이지 않니. 겉털과 속털이 이중으로 자라는데, 목둘레에 풍성하게 펼쳐진 털(러프)과 등 위로 바짝 들어 올린 두툼한 꼬리로 예나 지금이나 많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어. 아, 나는 집중력과 충성심이 높고 낯선 사람을 싫어해서 집도 잘 지킨다고.

설채현 수의사의 조언
포메라니안은 활발하고 장난스러우며 사람에게 친근하지만 다른 개에게는 공격적일 수 있습니다. 또 환경 변화에 민감해 자주 짖는 버릇이 생기기도 해요. 하지만 지능이 높아 명령어를 가르치기 쉬운 편이죠. 털이 많이 빠지므로 알레르기가 있거나 싫어하는 분들은 주의하세요. 그렇다고 미용 시 너무 짧게 밀면 털이 자라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폐에 공기를 보내는 기관이 납작해지는 병(기관허탈)이 자주 생기는데, 더위나 격한 운동, 과도한 흥분으로 헥헥거리면 기관지에 좋지 않으니 피하세요. 기관이 납작해지면 거위가 우는 듯한 꺽꺽 소리가 나고 기침이 잦아집니다.

요크셔테리어(Yorkshire Terrier)

영국 요크셔에서 교배를 통해 1850년대 혜성처럼 등장한 나는 1870년대 요크셔테리어라는 이름을 얻었어. 테리어는 땅속이나 바위굴에 사는 여우․설치류를 사냥하던 견종인데, 집 안에서 장난감을 쫓는 내 모습을 보면 옛 사냥 본능이 남아 있는 것 같아. 몸은 작지만 꼿꼿한 자세로 자신감을 발산하지. 진한 금빛을 띠는 황갈색 털을 머리 아래로 늘어뜨리고, 뒤통수부터 꼬리까지 푸른빛이 도는 진한 강철 색 털이 펼쳐진 모습에 반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고. 물론 이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선 빗질을 자주 해주는 게 필수야.

설채현 수의사의 조언
요크셔테리어는 몰티즈·푸들·포메라니안과 마찬가지로 무릎뼈(슬개골)이 안 좋은 경우가 많아요. 점프하거나 높은 계단을 뛰어오르는 행동은 유의하는 게 좋습니다. 예전에 쥐 잡이 견으로 활약했던 만큼 활발하기 때문에 교육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나쁜 습관이 생길 수 있죠. 요크셔테리어뿐 아니라 반려견이 흥분했을 때 가라앉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흥분을 유발하는 자극과 멀어지게 하는 겁니다. 아니라면 자기 충동을 억제할 수 있는 기다려 교육을 하고 그 상황에 대해 교육을 하는 것이 좋아요. 장모종이지만 털 관리가 쉬운 편입니다.

설채현 수의사는

[사진=설채현 수의사 페이스북]

[사진=설채현 수의사 페이스북]

수의사 겸 동물행동 전문가로 ‘그녀의 동물병원’ 원장이다. 건국대 수의대 졸업 후 미국 UC데이비스․미네소타대에서 동물행동치료를 공부했다. 동물 훈련사 양성기관인 미국 KPA 공인 트레이너 자격도 갖고 있다. ‘개밥주는 남자’'TV동물농장‘ '대화가 필요한 개냥‘ 등 다양한 방송에서 반려동물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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