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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우렁각시'는 16세 중학생이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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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전 평창 구글맵 200건 수정·등록했어요" 올림픽 숨은 공신으로 떠오른 중학생  

[사진 구글맵 캡처]

[사진 구글맵 캡처]

평창 겨울올림픽이 순조롭게 치러지도록 '구글맵'에 경기장 등 올림픽과 관련한 주요 정보들을 등록했다고 밝힌 중학생이 화제다.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윤원준 군(16)은 12일 웹사이트 DC인사이드 평창 올림픽 갤러리에 이같은 사연을 게재했다. 윤 군은 "평창 조직위, 나한테 고마워해야 한다"며 자신이 구글맵에 등록·수정한 평창 지역 시설 내역을 공개했다.

윤 군이 공개한 사진에는 강릉 올림픽 선수촌, 평창 올림픽 선수촌, 평창 메달플라자, 평창 전통문화관, 지역 숙박 업체 등의 주소가 등록, 수정됐다는 내용의 구글맵 알림이 들어있다.

윤원준 군이 디시인사이드에 공개한 구글맵 수정 내역.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윤원준 군이 디시인사이드에 공개한 구글맵 수정 내역.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윤 군은 "올림픽 한 달 남았는데 구글맵에 경기장, KTX역조차 등록도 안 돼 있고 이미 등록된 정보들도 잘못돼 있어서 하나하나 다 뜯어고쳤다"며 "올림픽 지역 구글맵에 잘못된 정보 고쳐서 수정본을 보내면 구글에서 확인 후 지도에 올라오는데 지금까지 평창·강릉 지역 안에서만 거의 200여건 수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외국인들이 제일 많이 사용하는 지도가 구글맵인데 장소 리뷰에 영어 댓글 달리는 거 보면 나름 보람이 있다. 조직위가 안 하는데 나라도 해야지"라고 말했다.

윤 군은 ytnplus와의 인터뷰에서 "국제 행사를 개최할 때 지도 정보를 등록하는 건 가장 기본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올림픽이 한 달 남았는데 외국인들이 제일 많이 사용하는 지도가 구글 맵이고, 나도 외국 가면 구글 맵부터 켠다. 해외 같은 경우 정보가 등록이 잘 돼 있는데 (여기는 그렇지 않아) 고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지리했던 수정 과정에 대해서도 밝혔다. 윤 군은 "200개 주소를 올림픽 사이트에서 일일이 확인하고 구글맵에 적용했다. 내가 올바른 지도로 수정을 해 놔도 또다시 주소가 바뀌어 있고 그랬다. 한 달 내내 수정에 수정을 거듭했다"며 "수정 시도한 곳 중 가운데 성공한 게 반 정도, 되지 않은 게 반 정도인데, 내가 수정한 주소에 댓글과 사진이 달리기 시작하면 더는 다른 사람이 수정할 수 없게 된다"고 전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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