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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반발에도 ‘독도도 내 조국’개사해 부른 현송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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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일본의 반발에도 ‘독도도 내 조국’이라는 노랫말을 열창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서울 국립중앙극장에서 11일 열린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의 두 번째 공연에서 현송월 단장이 ‘백두와 한라는 내 조국’이란 노래를 부르고 있다. 공연을 마친 북한 예술단은 12일 경의선 육로를 통해 귀국한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서울 국립중앙극장에서 11일 열린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의 두 번째 공연에서 현송월 단장이 ‘백두와 한라는 내 조국’이란 노래를 부르고 있다. 공연을 마친 북한 예술단은 12일 경의선 육로를 통해 귀국한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현송월 단장은 11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성공 기원 삼지연관현악단 특별공연’의 후반부에 무대에 올랐다. 그는 “제가 강릉에 와서 목감기를 앓았다. 들으시다시피 목 상태가 좋지 못하다. 그래도 단장인 제 체면을 봐서 앞선 가수들보다 조금 더 크게 박수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무대에 깜짝 등장한 현송월은 통일을 염원하는 ‘백두와 한나(한라)는 내 조국’의 일부 가사를 바꿔 불렀다.

이 노래는 지난 8일 강릉아트센터에서 열린 북한 예술단의 방남 첫 공연에서도 선곡했다. 당시 북한 예술단은 ‘제주도 한나산도 내 조국입니다’라는 노래 가사를 ‘한나산도 독도도 내 조국입니다’라고 개사해 불렀다.

이에 대해 일본의고노 다로 외무상과 일부 보수 언론은 “북한이 올림픽을 정치에 마음껏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본은 지난 4일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이 스웨덴 대표팀과 가진 첫 평가전에서 독도가 포함된 한반도기가 등장하자 강력히 항의했다.

북한 응원단의 한반도기는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독도가 그려진 한반도기였기 때문이다. 북한 응원단은 개막식에서 제주는 물론 울릉도와 독도까지 표기된 한반도기로 응원에 나섰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5일 기자회견에서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 영유권에 관한 일본 입장에 비쳐 받아들일 수 없다. 매우 유감이다”라며 한국에 강한 항의의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은 ‘독도 한반도기’를 포기할 생각이 없다. 북한의 대남 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논평을 통해 “이번에 우리는 겨울철 올림픽 경기대회에서 이용할 통일기에 독도를 표기한 데 대한 원칙적 요구를 지속해서 제기하였다”고 밝혔다.

특히 “독도는 법적 근거로 보나 역사적 근거로 보나 우리 민족 고유의 영토로서 그 영유권은 우리 민족이 가지고 있다. 이번 대회 기간 통일기에 독도를 표기하는 것은 누구도 이해하지 못할 문제도 아니고 또 따지고들 문제는 더더욱 아니다”고 지적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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