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들고 '잠수'…具형사를 잡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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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자 具형사를 체포하라-. 굿모닝시티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가 한달째 특별 검거조를 운영 중이다.

검거 대상은 굿모닝시티 대표 윤창열(구속)씨 돈 3억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5일 체포영장이 발부된 서울 모경찰서 소속 具모(35) 경사. 지난해 횡령 혐의로 검.경의 수사를 받던 윤창열씨에게서 돈을 받아가 검.경 간부들에게 수사 무마 로비를 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까지 2년 가량 서울지검 강력부와 특수부에 파견근무를 했던 그다.

具경사는 그러나 체포영장이 발부되기 보름쯤 전인 7월 16일 소속 경찰서에 출근하지 않고 종적을 감췄다. 창원지검 법조비리에 사건 브로커로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 대기발령을 받으면서다. 그래서 지난달 8일 근무지 이탈 등으로 해임된 상태.

그의 체포에는 6명의 검찰수사관이 매달려 있다. 그를 붙잡아야 '윤창열 게이트'의 한 부분이 해결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듭 애를 먹고 있다고 한다. 그가 특수부와 강력부에서 범인 추적을 전문으로 하다 보니 도피술도 그만큼 뛰어나다는 것.

차량으로 수도권 일대를 다니면서도 경찰 검문에 한번도 걸리지 않았고, 충남에 사는 부모에게 전화를 걸 때도 도로변 공중전화만 이용하는 등 연기처럼 빠져다니고 있다는 것이다.

검찰은 통화 추적 등을 통해 그가 경기도에 은신 중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하지만 정확한 장소는 찾지 못하고 있다. 담당 검사는 최근 具경사의 부모를 찾아가 "자수하도록 도와 달라"는 설득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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