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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안에 이어 임효준에 ‘손가락 욕설’ 크네흐트 “의도 아니었다” 해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0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 시상식에서 자세를 취하는 네덜란드 싱키 크네흐트(왼쪽). [AP=연합뉴스]

10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 시상식에서 자세를 취하는 네덜란드 싱키 크네흐트(왼쪽). [AP=연합뉴스]

과거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손가락 욕설로 물의를 빚은 네덜란드 쇼트트랙 선수 싱키 크네흐트(29)가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도 비슷한 논란이 일자 ‘오해’라고 해명했다.

크네흐트는 11일 강원도 평창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 공식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후 “나도 사진을 봤지만, 그건 그냥 선물을 들고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크네흐트는 “그냥 사진(에 찍힌 모습)이 매우 나쁘게 보였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다”며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크네흐트가 말한 문제의 사진은 지난 1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경기 종료 직후 열린 약식 시상식에서 보인 자신의 손가락 모양이 찍힌 것이다.

금메달리스트 임효준 등과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크네흐트는 선물로 받은 수호랑 인형을 옆구리에 걸치고는 손으로 받치고 있었는데 이 손의 가운뎃손가락만 세워져 있었다.

크네흐트는 별다른 의도가 없었다는 듯 “평창이 너무 춥지만, 동계올림픽이니 추워도 괜찮다”며 “메달을 따서 정말 기쁘고 이 순간을 즐기고 있다. 다음 경기에 집중하겠다”면서 주제를 바꿨다.

향하는 대상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우연히 나온 자세라고 보는 이들도 있지만, 일부는 의도된 ‘욕설’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크네흐트의 손가락이 논란을 일으키는 것은 그에게 비슷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빅토르안이 지난 1월 20일(한국시간) 열린 2014 유럽 쇼트트랙 선수권 5000m계주에서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두 손을 번쩍 들어올리며 기쁨을 드러내고 있다. [뉴스1]

빅토르안이 지난 1월 20일(한국시간) 열린 2014 유럽 쇼트트랙 선수권 5000m계주에서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두 손을 번쩍 들어올리며 기쁨을 드러내고 있다. [뉴스1]

그는 과거 2014년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유럽선수권대회에서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에게 손가락 욕설을 한 적이 있다. 당시 크네흐트는 이런 행동이 문제돼 결국 유럽선수권대회 실격 처분을 받았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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