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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기 지원’ 용어 설명 미흡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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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0호 30면

독자 옴부즈맨 코너

2월 4일 자는 한반도 상황에 대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움직임과 생각을 미국 현지 취재를 통해 생생하게 보도했다. 1면과 10면은 트럼프 대통령의 탈북자 8명 초대 소식, 이들과 함께한 브리핑 내용을 탈북자 개개인, 트럼프 대통령의 코멘트를 인용함으로써 북한의 실정을 실감 나게 알게 해주었다. 주한 미국대사로 내정됐던 빅터 차의 낙마가 정책 이견 때문이 아니라고 하는 미 정부 고위관계자의 브리핑을 통해 미국의 입장과 ‘코피전략’, 군사옵션이 어떤 것인지도 잘 설명해 주었다. 특히 11면 ‘트럼프 아베 23차례 북한 관련 대화 분석해 보니’ 기사가 눈길을 끈다. 2016년 11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1년 동안 일본 언론 보도, 공식발표, 외교 소식통 전언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본 미·일정상 간 대화를 분석하여 대북관의 흐름을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한반도와 관련된 미국발·일본발 뉴스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겠다.

7면은 한국의 전자투표 시스템을 DR콩고에 지원하려다가 국제 논쟁을 부른 사태를 취재했다. 기사 중에 세계선거기관협의회(AWEB)라는 단체, 공적개발원조(ODA) 시범사업 등 다소 생소한 용어가 나오는데 용어설명이 따로 있었으면 좋았겠다. 이해한 바를 요약하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예산을 지원하는 AWEB가 DR콩고에 전자투표 시스템을 ODA자금으로 지원하려다가 서방국가의 반대로 DR콩고 선관위와의 협력을 중단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하지 않는 전자투표 시스템을  200여 종족이 240여 개 언어를 쓰고 터치스크린을 본 적도 없는 사람이 대부분인 콩고에 지원하려다 세금만 낭비한 셈이다. 해외에서의 일이라 모르고 넘어갈 뻔했던 것을 잘 지적했다. 이처럼 세금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지속적인 감시를 해주기 바란다.

14, 15면은 연명의료 결정제도가 4일부터 시행되는 것을 계기로 좋은 죽음의 조건을 다루었다. 시의적절한 좋은 기획이었다. 법과 제도가 언제 어떻게 시행된다고 해도 시기와 내용을 잘 모르고 그냥 넘어가는 수가 많으므로 이렇게 한 번 더 짚어주면 깨우치는 효과가 클 것이다. 잘 사는 것이 중요하지만 잘 죽는 것도 중요하다. 좋은 죽음을 맞이하는 실제 사례를 보여주고 좋은 죽음을 준비하는 여섯 단계, 이와 반대되는 좌절하는 경우도 함께 보여줌으로써 제도의 취지를 쉽게 이해하도록 했다. 또 이 제도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대안은 무엇인지도 잘 살펴 주었다. 좋은 죽음에는 호스피스 병동의 확장이 필수라고 한다. 장례식장이 형편없던 시절, 어느 대형병원에서 장례식장을 당시로써는 획기적으로 개선하자 너도나도 따라가서 모두가 지금처럼 좋아졌다. 이처럼 이 기사를 계기로 획기적인 호스피스 병동이 나타나 여러 병원에서 따라 해주기를 기대해 본다.

장성지
금호아시아나 전략경영본부 부사장, 한국PR협회 부회장 역임. 전·현직 주요 대기업 홍보책임자들의 모임인 한국CCO 클럽 대표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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