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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돌려차기' 공부하려고 대구 찾은 베트남 국대 13명

중앙일보

입력

박항서 베트남 축구 감독으로 시작된 스포츠 한류 열풍
베트남 태권도 국대 13명 대구 계명대서 돌려차기 공부



대구 계명대 성서캠퍼스 태권도센터를 찾으면 베트남 국기인 금성홍기(金星紅旗) 도복을 입은 선수들을 만날 수 있다. 지난 5일 한국으로 훈련 온 베트남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들이다.

남자 선수 3명, 여자 선수 6명 등 13명으로 이뤄진 국가대표팀은 하루 8시간씩 계명대 태권도과 학생들과 발차기 연습을 하고, 수시로 겨루기를 하며 실력을 키우고 있다.

9일 오후 베트남 태권도 국가대표팀이 대구 계명대에서 돌려차기와 옆차기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계명대]

9일 오후 베트남 태권도 국가대표팀이 대구 계명대에서 돌려차기와 옆차기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계명대]

계명대 백순현(58) 대외협력처장은 "2011년에도 한차례 왔었지만, 학교 입장에선 이번 훈련에 더 관심이 간다"며 "최근 박항서 베트남 축구 감독 이야기가 나온 이후 베트남 '한류'가 스포츠 분야로 옮겨가고 있어서다"고 말했다.

베트남 태권도 국가대표팀이 서울 등 수도권에 있는 용인대, 한국체대, 경희대 등 유명 대학을 찾지 않고 대구 계명대를 찾은 이유는 오는 8월 열리는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을 대비한 '맞춤 기술'을 익히기 위해서다.

2011년 처음 베트남 태권도 국가대표팀이 계명대를 찾았을 때의 모습. [사진 계명대]

2011년 처음 베트남 태권도 국가대표팀이 계명대를 찾았을 때의 모습. [사진 계명대]

베트남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김길태(38) 감독은 "베트남 선수들은 (한국 선수들과 달리) 상대방과 몸이 붙은 상황에서 공격하는 기술이 다소 부족하다"며 "상대방의 힘을 순간적으로 역이용한 옆차기와 돌려차기 기술을 계명대 태권도부 정재정(49) 감독과 학생들에게 배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9일 오후 베트남 태권도 국가대표팀이 대구 계명대에서 돌려차기와 옆차기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계명대]

9일 오후 베트남 태권도 국가대표팀이 대구 계명대에서 돌려차기와 옆차기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계명대]

국가대표 출신의 정 감독은 1989년 세계월드컵대회에서 우승을 하는 등 선수 시절 옆차기와 돌려차기로 수 차례 국제 대회에서 우승한 태권도인이다. 특히 실전 상황, 즉 겨루기 상황에서의 승률으 높은 선수로 유명했다. 2017 무주 세계태권도 선수권대회에선 한국 태권도 국가대표팀 코치를 하기도 했다.

베트남 최초로 2017 무주 세계태권도 선수권대회 여자 49㎏급에서 2위를 차지한 뚜엔(22·여) 선수는 "옆차기와 돌려차기 등 다양한 겨루기 기술에 대한 노하우를 한국에서 배울 수 있어 겨루기에 대해 자신감이 더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베트남 국가대표팀은 오는 10일 마지막 훈련을 하고, 베트남으로 돌아간다.

대구 계명대 태권도 센터 전경. [사진 계명대]

대구 계명대 태권도 센터 전경. [사진 계명대]

계명대 태권도센터는 연면적 2176㎡ 2층 규모의 건물로, 태권도 실기실·운동처방실·강의실·교수연구실 등이 갖춰져 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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