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고속버스료 맨 뒷좌석은 깎아줘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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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고속버스를 자주 이용하는 편이다. 매표소에서 요금을 지불하고 좌석표를 받은 뒤 버스에 올라 보면 맨 뒷좌석에 배정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고속버스를 이용하는 시간 내내 곤욕을 치르게 마련이다.

우선 고속버스의 맨 뒷좌석은 보통 좌석보다 높게 설치돼 있어 승차감이 일반좌석보다 나쁘다. 게다가 소음도 부담스럽다. 대부분의 버스는 엔진이 뒤에 설치돼 있기 때문에 아무리 참으려 해도 어렵다.

또 뒷좌석은 냉.난방도 일반좌석보다 성능이 떨어지고 우등고속의 경우 다른 좌석에는 모두 다 있는 발 받침대가 없어 발을 마땅히 둘 곳이 없다. 그리고 충돌사고라도 난다면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여행 내내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이처럼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좌석에 타면서도 일반좌석에 타는 승객과 같은 요금을 내야 한다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생각한다.

아파트를 분양할 때 최상층과 최하층의 분양가에 10% 정도 차등을 두는 것처럼 고속버스의 맨 뒷좌석에 대해선 요금을 할인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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