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통신료 단 한번 연체했다고 협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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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그동안 휴대전화 요금을 자동이체해 왔는데 계좌에 문제가 생겨 한달치 요금이 나도 모르게 연체된 일이 있다. 납부기한이 지난 뒤 이동통신회사 로부터 "요금이 납부되지 않았다"며 전화가 왔다. 나는 "그렇다면 직접 입금할테니 지로용지를 보내달라"고 했다.

지로용지를 받아보니 보통 공과금의 연체 납부기한이 월말까지인 것에 비해 이 회사는 26일까지였다. 좀 이상하긴 했지만 그래도 내겠다고 했다. 그런데 이 때부터 이 회사는 사람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계속해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통해 기한 내에 요금을 내라고 독촉하기 시작한 것이다.

심지어 전화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얘기해도 무시하고 계속했다. 게다가 피치못할 사정이 생겨 26일에서 이틀이 지난 28일에 요금을 납부하자 입금사실은 확인하지 않은 채 29일부터는 "다음달 2일까지 납부하지 않으면 오후부터 전화를 정지시키겠다"며 협박에 가까운 말을 했다.

요즘 신용불량자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요금을 떼이지 않기 위해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이동통신사 측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단 2~3일 연체됐을 뿐이고 늦었지만 내겠다는 의사를 확실히 밝힌 사람까지 이렇게 죄인 취급해야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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