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집 중 2집 "씀씀이 줄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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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소득 감소.경기 불안 등으로 3가구 중 2곳 꼴로 지난해 이맘때에 비해 소비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달 말 서울지역 1천가구를 대상으로 소비행태를 조사, 3일 발표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해 소비를 줄였다는 응답이 63%에 달했고, 비슷하다는 응답은 30%였으며, 소비를 늘렸다는 대답은 7%에 불과했다.

소비를 줄인 이유로는 전체의 절반 가량(44.1%)이 급여 등 각종 소득 감소를 들었다. 다음은 경기불안 우려(34.8%), 가계 부채 증가(15.2%), 금융권의 가계대출 축소(3.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 외환위기 때와 비교한 생활형편에 대해 '더 어렵다'는 응답 비율이 전체의 절반 가까이 됐다. 특히 월평균 소득 1백만원 이하 가구의 74.5%, 2백만원 이하의 56.5%가 외환위기 때보다 생활이 더 어렵다고 답해 최근의 불황이 저소득층에 더 큰 어려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 경제조사팀 황동언 차장은 "국민의 소비심리가 지나치게 위축돼 있어 경기 회복을 위해선 각종 재정.금융 정책뿐 아니라 심리를 안정시킬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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