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카드시장 매력적 인수 협상 진행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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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한국 신용카드 회사를 인수하기 위해 여러 회사와 접촉하고 있습니다. "

한국 소매금융시장 진출을 계기로 방한한 영국계 스탠더드차터드은행(SBC)의 기업금융본부장 겸 아시아 총괄 책임자인 카이 나고왈라(54.사진)는 3일 "신용불량 등의 문제는 있지만 한국의 신용카드 시장은 매력적"이라며 "인수 협상이 진행 중이어서 업체를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나고왈라는 "빠르게 커지는 한국 금융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현재 한미은행 지분(9.76%)을 추가 매입할 계획은 없으나 (칼라일 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한미은행 지분 매입 등의)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매금융 분야에서 한미은행과 전략적 제휴를 꾀할 방침"이라며 "한미은행 주주와 경영진이 원한다면 우리 측에서 한미은행 이사회에 이사를 한명 파견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스탠더드차터드는 신용도가 낮아 은행 돈은 빌리지 못하고 대부업체의 고금리는 꺼리는 소비자들에 대한 맞춤형 대출로 틈새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고객 성향과 신용도에 맞춰 대출금 2백80만~3천만원 범위 내에서 10~23%의 이자율과 2~5년간의 상환기간 등으로 세분한 뒤 서류 심사를 거쳐 이틀 내에 대출을 완료할 방침이다.

그는 "내년 하반기 주택담보 대출, 2005년 종합자산관리서비스와 중소기업 서비스에 뛰어들 예정"이라며 "3~5년 안에 한국 소매시장의 3~5%를 점유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고왈라는 "스탠더드차터드는 아시아 소매금융 시장에서 씨티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콩 달러의 발권은행으로 아시아.아프리카.중동 시장에 주력해 온 스탠더드차터드는 아시아 시장에서 부동산 담보대출 1위, 외국은행계 신용카드와 투자서비스 분야 2위를 달리고 있다.

글=정재홍 기자, 사진=최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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