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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여성 응원단 "다 얘기하면 재미없지 않습네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북한 응원단 단원들이 7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입경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북한 응원단 단원들이 7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입경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남북 선수들을 응원할 북한 응원단과 태권도시범단 등이 7일 방남했다.

버스 9대에 나눠타고 이날 오전 9시 28분 경기 파주의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한 이들은 10시 13분 기자단을 시작으로 응원단 순으로 차례차례 남측 출구로 나오기 시작했다.

북한 응원단 단원들이 7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입경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북한 응원단 단원들이 7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입경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남성들은 검은색 코트에 털모자, 여성들은 붉은 코트에 검은색 털모자와 목도리에 자주색 여행용 가방을 끌었다. 모두 왼쪽 가슴에 아크릴판 인공기 배지를 달았다.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남북의 선수들을 응원할 북측 응원단이 예술단과 같은 옷차림에 인공기를 달고 7일 오전 경기 파주의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입경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남북의 선수들을 응원할 북측 응원단이 예술단과 같은 옷차림에 인공기를 달고 7일 오전 경기 파주의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입경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특히 응원단 소속 여성들은 대부분 20대로 보이는 젊은 여성이었다. 165㎝ 정도의 키가 눈에 띄었고, 얼굴에 미소를 띤 채 비교적 밝은 얼굴이었다. 단장 격으로 보이는 한 20대 여성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남측 취재진에게 “반갑습네다”라고 인사했다. 모두 평양에서 왔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끄덕하고는 “평양에서 2∼3시간 걸려서 왔습니다”하고 수줍게 웃었다. 북한 당국이 평양의 대학생 등을 중심으로 선발해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남북의 선수들을 응원할 북측 응원단이 7일 오전 경기 파주의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입경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남북의 선수들을 응원할 북측 응원단이 7일 오전 경기 파주의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입경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특히 취재진이 ‘응원은 무엇을 준비하셨나, 준비 많이 하셨나’라고 묻자 이 단장 격의 여성은 잠시 당혹해 하다가 “보시면 압네다“ “지금 다 이야기하면 재미없지 않습네까”라고 대답했다. 20대 여성이 함박웃음을 보이며 소감 등을 묻는 질문에 “반갑습니다”란 대답을 반복했다. 모두 평양에서 왔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거렸다. 한 여성은 “여기는 처음이라서…”며 말을 흐리기도 했다.

북한 응원단 단원들이 7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입경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북한 응원단 단원들이 7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입경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응원단의 나이를 묻는 말에는 “각양각색입니다” “25살입니다” 등 대부분 20대라는 취지의 답변이 돌아왔다.

북측 응원단이 7일 오전 경기 파주의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입경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북측 응원단이 7일 오전 경기 파주의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입경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기자단 21명은 모두 조선중앙통신 소속으로 오전 10시 13분 경 가장 앞장서서 남측으로 들어왔다. 여성 기자들도 포함돼 있었다. 응원단과 같은 붉은 코트를 입은 20대로 보이는 여기자가 니콘 카메라 2대를 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북측 응원단이 예술단과 같은 옷차림에 인공기를 달고 7일 오전 경기 파주의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입경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북측 응원단이 예술단과 같은 옷차림에 인공기를 달고 7일 오전 경기 파주의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입경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날 방남한 북한 대표단은 김일국 체육상을 비롯한 북한 민족올림픽위원회(NOC) 관계자 4명과 응원단 229명, 태권도시범단 26명, 기자단 21명 등 북측 방남단 280명으로, 입경 수속을 마치면 버스를 타고 곧장 강원도의 숙소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NOC 관계자들은 평창 홀리데이인 호텔, 응원단과 태권도시범단, 기자단은 인제스피디움에서 묵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버스 9대와 짐을 실은 것으로 보이는 트럭 1대를 이용한다.

북한 응원단 단원들이 7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입경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북한 응원단 단원들이 7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입경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제스포츠대회를 위해 구성돼 방남한 북한 응원단에는 ‘미녀 응원단’이라는 별칭이 관행적으로 따라다녔다. 특히 인천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당시 응원단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부인 이설주가 포함됐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이런 별칭이 붙었다.

도라산=공동취재단,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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