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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경봉호 타고 온 북한 예술단 강릉 아트센트서 본격 일정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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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경봉호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뒤 강릉 아트센터를 다시 찾은 현송원 단장이 공연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박진호 기자

만경봉호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뒤 강릉 아트센터를 다시 찾은 현송원 단장이 공연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박진호 기자

현송월 단장이 이끄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이 첫 공연을 펼칠 강릉아트센터에 도착해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삼지연관현악단의 단원 140여 명은 7일 오전 9시20분 강원도 강릉시 교동 올림픽파크 인근 강릉아트센터에 도착해 사임당홀로 들어갔다.

여성 예술단원 선홍색 외투에 털모자, 굽 높은 부츠 #동해 묵호항에서 머문 예술단원들 7일 남한에 첫발 #2시간가량 공연 연습한 예술단 만경봉호 돌아가 점심 #경의선 육로로 온 북한 응원단도 인제스피디움 도착

버스에서 내린 여성 예술단원들은 선홍색의 외투와 검은색 목도리, 검은색 털모자, 굽 높은 부츠 등 전날 입었던 것과 같은 복장이었다.

일부 단원들은 공연에 사용할 악기와 악보 등을 손에 들고 사임당홀로 향했다.

7일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 등 예술단원 114명과 지원인력을 태우고 강원도 묵호항에 정박한 만경봉 92호에서 예술단원과 관계자들이 내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7일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 등 예술단원 114명과 지원인력을 태우고 강원도 묵호항에 정박한 만경봉 92호에서 예술단원과 관계자들이 내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시간가량 공연 연습을 한 북한 예술단은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강릉 아트센터를 나왔다. 단원들은 ‘공연 준비 잘 되나요’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미소를 보인 뒤 손을 흔드는 등 밝은 모습이었다.

버스에 탑승한 단원들은 1시간 뒤 동해 묵호항에 도착해 만경봉호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식사를 마친 뒤엔 또다시 강릉으로 이동, 오후 3시34분 강릉 아트센터에 도착했다. 예술단은 오전과 다르게 외투를 벗고 인공기가 새겨진 티셔츠만 입은 채 공연장으로 들어갔다.

한반도기를 든 일부 시민들이 “반갑습니다. 환영합니다. 우리는 하나입니다”를 외치자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7일 오전 강원도 동해시 묵호항 연안여객선터미널에 정박해 있던 만경봉 92호에서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 등 예술단원들이 하선해 강릉아트센터로 향하는 버스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7일 오전 강원도 동해시 묵호항 연안여객선터미널에 정박해 있던 만경봉 92호에서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 등 예술단원들이 하선해 강릉아트센터로 향하는 버스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봉렬(51·경남 김해시)씨는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이 화해했으면 한다. (북한 예술단원과) 얼굴을 마주 보고 서로 반갑게 손을 흔들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앞서 예술단원 본진을 태운 만경봉호는 지난 6일 오전 북한 원산항에서 출발해 오후 5시쯤 동해 묵호항에 정박했다. 만경봉호가 남한에 온 것은 2002년 9월 부산아시안게임 당시 응원단을 태우고 부산에 입항한 이후 15년여 만이다.

당초 북한 예술단은 동해 묵호항에 도착한 뒤 강릉 아트센터로 이동해 리허설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배에서 내리지 않고 하룻밤을 머물렀다.

이후 예술단원들은 7일 오전 8시20분쯤 만경봉호에서 하선했다. 현장에 있던 취재진이 “어떤 공연을 보여줄 예정이냐”고 질문하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곧바로 버스에 탑승했다.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의 공연할 강릉 아트센터 내부 모습.[연합뉴스]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의 공연할 강릉 아트센터 내부 모습.[연합뉴스]

예술단원들은 묵호항 여객 터미널에 마련된 남측출입사무소(CIQ)에서 검문검색을 받지 않는 대신 배 안에서 모든 절차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예술단이 공연할 강릉 아트센터는 지난해 12월 지상 1층,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됐다. 1만6106㎡ 부지에 건축 연면적 1만4642㎡ 규모로 476억원이 투입됐다.

콘서트·뮤지컬·연극 등을 할 수 있는 복합공연 시설로 998석의 대공연장을 비롯해 소공연장(385석), 전시관 3곳을 갖췄다.

8일 오후 8시 강릉 아트센터에서 공연을 마친 북한 예술단은 서울로 이동해 오는 11일 오후 7시 국립중앙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두 번째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북한 응원단이 묵을 강원도 인제스피디움 모습. [중앙포토]

북한 응원단이 묵을 강원도 인제스피디움 모습. [중앙포토]

이와 함께 경의선 육로를 통해 남한에 온 북한 응원단 등도 강원도 인제스피디움에 도착했다. 응원단과 태권도 시범단 등으로 구성된 이들은 이날 오후 3시20분쯤 인제스피디움에 도착해 숙소로 들어갔다.

당초 북한 측은 예술단과 응원단, 태권도 시범단 등 400여 명이 인제스피디움을 숙소로 이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예술단이 만경봉호에서 숙식을 해결하기로 하면서 숙박 인원이 270 여명으로 줄었다.

2013년 5월 인제스피디움은 호텔과 콘도 2개 동으로 250실을 갖췄다. 올림픽이 열리는 평창과 강릉까지는 1시간30분가량 걸린다.

강릉·인제=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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