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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지수 역대 최대 폭락…금리인상 우려에 美 패닉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 뉴욕증시가 5일(현지시간) 공포 투매에 휩싸이면서 다우지수가 한때 역대 최다로 폭락했다.

미국 뉴욕증시가 5일(현지시간) 공포 투매에 휩싸이면서 다우지수가 한때 역대 최다로 폭락했다.

미국 뉴욕증시가 5일(현지시간) 공포 투매에 휩싸이면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장중 한때 160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탄탄한 경제 펀더멘털을 확신한다는 백악관 측 발언까지 전해졌지만 지수 회복을 이끌진 못했다.

뉴욕증시 1600p 빠졌다 1175p 하락 종료 #2거래일 만에 1800P 반납 2만5000선 깨져 #백악관 "낮은 실업률 등 경제 펀더멘털 확신" #금리 인상 우려에 투매…일각선 "조정일 뿐"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175.21포인트(4.60%) 내린 24,345.75에 거래를 마쳤다. 포인트 기준으로 역대 최대 하락 폭이다. 퍼센트 기준으로도 2011년 8월 이래 최대 낙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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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1600포인트 가까이 수직 낙하하면서 24,000선이 깨지기도 했다. 지난 2일 하락 폭(665.75포인트)까지 더하면 2거래일 만에 1,800포인트를 반납하면서 지난해 말(24,719.22) 지수 밑으로 내려앉았다.

이날 뉴욕증시는 1% 안팎의 약보합세를 이어가다가 오후 3시 무렵 갑작스럽게 낙폭을 키웠다. 채권금리 발(發) 긴축 우려에 프로그램 매매까지 겹치면서 공포가 투매로 번졌다.

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다우지수 변동. [WSJ 그래픽 캡처]

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다우지수 변동. [WSJ 그래픽 캡처]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 지수(VIX)는 전 거래일의 갑절을 웃도는 35선까지 치솟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변동성 지수가 20선 위로 치솟은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지난 2016년 11월 이후로 처음”이라고 전했다.

미 증시가 요동을 치자 백악관 측도 패닉 진화에 나섰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장기적인 경제 펀더멘털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미국의 경제 펀더멘털은 "경제성장률 증가, 역사적으로 낮은 실업률, 노동자 임금 증가로 여전히 이례적으로 강한 상태"라고 말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또 "트럼프 대통령의 세금 감면과 조세개혁이 미국 경제를 더 끌어올리고 미국인을 위한 번영을 증진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지만 17년 만의 최저 실업률 등 경제의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취지의 언급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가상승을 취임 이후 최대 실적 가운데 하나로 평가해왔다.

반면 지난주 퇴임한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은 주식과 업무용 부동산 가격이 ‘다소 높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올해 뉴욕 증시 다우지수 변동. [WSJ 그래픽 캡처]

올해 뉴욕 증시 다우지수 변동. [WSJ 그래픽 캡처]

이날 뉴욕증시의 패닉 현상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연준이 올해 3차례 이상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경기 둔화를 불러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채권 수익률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진단이다.

반면 일시적인 조정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간 다우 지수가 역사상 최고점을 경신하면서 포인트상 하락 폭이 커졌지만 실제로는 과열을 해소하는 정도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주가가 10% 하락한 경우를 조정으로 지칭하는데 미국 증시는 2015년 8월 이후 조정 없이 오르막을 걸어왔다. 지난 2015년 8월 24일 1089포인트 빠진 게 최대였다. 퍼센트 기준으로는 9%가량 하락한 2010년 5월 6일이 가장 큰 낙폭으로 기록되고 있다.

헤지펀드 브릿지 워터의 레이 달리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블로그에 "미세한 조정"이라며 "예상보다는 조금 빨리 조정 국면에 들어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암호화폐(가상화폐) 시장에서도 투자 자금이 썰물처럼 빠지고 있다.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은 5일(현지시간) 7000달러 아래로 곤두박질치는 등 폭락세다.

CNBC뉴스는 이날 암호화폐 가격 정보 사이트인 코인데스크 자료를 인용해 비트코인 가격이 한때 14.6% 내린 6988.85달러까지 떨어지면서 11월 15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6일 오전 6시 현재(한국시간) 7100달러 선까지 회복한 상태다. CNBC뉴스에 따르면 이날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불과 24시간 만에 600억 달러(약 65조원)가 증발했다.

강혜란 기자 theo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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