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 추운 저녁 8시에 평창개막식?···NBC가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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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추운 저녁 8시에 … NBC가 요구

개막식 미 동부 아침에 맞춰 중계 #당일 평창 기온, 최저 -8도로 예보

기상청이 4일 발표한 예보에 따르면 평창올림픽 개회식이 열리는 9일 평창올림픽 플라자가 자리한 강원도 평창군 횡계리의 최저 기온은 영하 8도다. 강한 바람이 불어오면 체감온도는 영하 17~18도까지 떨어질 수 있다. 특히 올림픽 플라자는 지붕이 없어 추위에 완전히 노출돼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6일 앞둔 3일 강원도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모의 개회식을 찾은 관람객들이 관람을 마치고 셔틀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6일 앞둔 3일 강원도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모의 개회식을 찾은 관람객들이 관람을 마치고 셔틀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평창올림픽 개회식은 기온이 떨어지는 오후 8시에 시작된다. 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미국 NBC가 이 시간대에 개최를 요구했다. 낮에 열리면 미국 동부시간으로 이른 새벽이 돼 시청률이 떨어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평창올림픽 개회식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전 6시에 시작된다.

일반 관중은 오후 4시30분부터 입장할 수 있는데 행사는 대략 오후 10시쯤 끝난다. 약 5시간30분 동안 야외에서 칼바람을 맞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바람이 드나드는 길목마다 방풍막을 설치했고 난방 쉼터(18개소)와 관람객용 대형 히터(40개)를 설치했다. 그럼에도 3일 모의 개회식에 참석한 사람들은 “너무 추웠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기온은 영하 14도였고 체감온도는 영하 22도까지 떨어졌다.

미국 타임지는 최근 “평창올림픽은 역대 가장 추운 올림픽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가장 춥다고 여겨졌던 1994년 릴레함메르 올림픽(평균 기온 영하 11도)만큼이나 추운 올림픽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평창은 한국에서도 가장 추운 지역으로 꼽힌다. 해발 700m 고지대인 데다 만주와 시베리아에서 불어오는 칼바람으로 유명하다. 릴레함메르보다 기온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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