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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가능성 보여준 남북단일팀 첫 경기

중앙일보

입력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4일 스웨덴과 평가전에서 1-3으로 패했다. 이날 경기가 열린 인천 선학경기장 한편에서는, 단일팀을 지지하는 단체가 응원 구호를 외쳤고, 또 다른 쪽에서는 보수단체가 반대시위를 벌였다. 경기장에 도착한 새러 머리(30·캐나다) 감독을 비롯한 단일팀은 대기실에서 서로 웃으며 얘기를 나누거나, 진지하게 경기에 대해서 상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경기 시작 전에 링크에서 가볍게 몸을 푼 단일팀 선수들을 객석을 매운 관객들이 '우리는 하나다'를 외치며 응원했다. 식전 행사로 스웨덴 국가와 아리랑이 경기장에 울리고 난 후 단일팀은 둥글게 모여 스틱으로 빙판을 치면서 "어이! 어이! 어이!"를 외치며 첫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다졌다. 이어서 스웨덴과의 평가전이 시작됐다.

남북 단일팀 선수들은 세계 랭킹 5위의 강팀 스웨덴을 상대로 최선을 다해 싸웠지만, 객관적인 실력차를 극복하기에는 버거웠다. 1피리어드에 3실점하고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친 남북단일팀은, 결국 남은 두 피리어드를 각 0-0으로 마무리해 결국 1-3으로 패했다.

머리 감독은 이날 평가전에서 북한 선수 4명을 기용했다. 정수현이 2라인, 려송희가 3라인, 김은향과 황충금이 4라인으로 경기에 나섰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머리 감독은 "북한 선수들이 배우려는 의지가 강하다. 우리 시스템에도 잘 맞추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편, 단일팀은 평창올림픽 조별리그 B조에 속해 10일 스위스(세계 6위), 12일 스웨덴, 14일 일본(세계 9위)을 상대한다.

글·영상  왕준열, 황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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