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정부 통일 장관 정세현 “북한 열병식, 평창올림픽과 무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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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2017년 4월 열병식 모습. 오른쪽 얼굴 사진은 정세현 한반도평화포럼 상임공동대표 [노동신문ㆍ중앙포토]

북한의 2017년 4월 열병식 모습. 오른쪽 얼굴 사진은 정세현 한반도평화포럼 상임공동대표 [노동신문ㆍ중앙포토]

노무현 정부 때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세현 한반도평화포럼 상임공동대표가 북한의 열병식 개최 논란에 대해 “옆집 잔치(평창 올림픽) 가기 전날 자기네 칠순잔치(열병식)하고 오는 셈인데 그걸 뭐라고 하겠나”라며 “(열병식)하고 (평창으로) 오라고 해도 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2일 tbs라디오에 출연해 “(북한의 건군절 열병식 등 행사를) 올림픽에 재 뿌리려 한다는 것으로 몰아붙여서는 안 된다”며 “북한의 열병식은 국내 정치용일 뿐 평창올림픽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북한이 건군절 행사 날짜를 평창 올림픽 개막(9일) 전날인 8일 하는 데 대해 “원래 1948년 2월 8일이 북한의 건군절이었는데, 1978년부터 4월 25일로 건군절을 바꿨다가 2015년부터 2월 8일로 되돌려 놨다”며 “금년 (김정은) 신년사에서도 (건군절) 70주년이라는 얘기부터 하면서 대대적으로 하자고 했다. 북한에서도 작게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또 “미국이나 우리가 볼 때는 위협적일 수 있지만 북한 입장에선 일종의 자랑스러운 전시행사”라며 “김정은이 아버지, 할아버지 못지않은 업적을 쌓았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한 대내통치차원의 행사”라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이 열병식을 평창 올림픽 전날 의도적으로 개최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선 “우연히 일치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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