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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티스 기사 분석 아쉬워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569호 30면

독자 옴부즈맨 코너

중앙SUNDAY 제568호 1면에는 ‘화재 때마다 땜질대책 언제까지-한국판 ‘버닝 리포트’가 답이다’는 기사가 실렸다. 여기서 언급된 버닝 리포트는 내가 알지 못했던 지식을 접하게 해 줬다. 그런데 과연 버닝 리포트가 해답일까? 그건 아니라고 본다. 우선 개개인과 사회 전반의 의식 개선이 필요하다. 그러고 나서, 예산을 늘리든 인원을 추가하든 해야 할 것이다. 그냥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으로 한다면 지금과 같은 상황이 무한반복될 것이다. 중앙SUNDAY를 비롯한 언론의 지속적인 관심과 환기가 필요하다고 본다.

3면의 ‘매티스, 올림픽 남북대화가 비핵화 흩트려선 안 돼’ 기사는 결론부터 얘기하면 의미와 결론에서 빈약했다.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한·미 국방장관 회담의 분석과 앞으로의 한반도 정세 진단에 대해 조금 더 심도 있는 내용을 기대했던 만큼 사실 실망스러웠다.

6~7면은 지난 한 주간의 시름을 한꺼번에 날려 준 두 스포츠 영웅, 정현 선수와 박항서 감독을 다뤘다. 재미있었고 의미도 있었다. 어떤 스포츠 이벤트에서 한국 또는 한국 출신 선수들의 성공 소식이 전해지면 사회의 ‘반짝 관심’이 폭발적으로 커지는 것을 자주 봐 왔다. 그러나 이것도 잠깐, 몇 년 아니 몇 달 뒤에는 언제 그런 게 있었느냐는 듯이 잊히는 게 다반사였다. 저변 확대와 인재 양성을 위해 언론의 지속적인 관심과 보도가 필요한 것 같다.

이번 주 이슈추적은 지난주의 ‘문빠’ 기사와 더불어 재미있는 기획이었다고 생각한다. ‘페이스북을 통해 본 SNS 정치지형’은 흥미로웠다. 10면 하단의 ‘페북정치 장·단점’은 기사배치가 아쉬웠다. 충분히 부각시켜 독자의 판단에 좀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었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24시간 그리고 7일 내내 SNS와 다양한 채널을 통해 뉴스를 접하는 독자에게 ‘편향성’은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 되새김과 다짐을 하게 만드는 좋은 기사였다.

12면의 ‘권력 따라 바뀐 명예훼손 풍향계’도 재미있고 즐겁게 읽었다. 그리고 필자의 생각과도 일치하는 부분이 많아 특히 공감이 갔다. 기사 일부를 인용해 본다. “김대근 형사정책연구원 박사는 ‘SNS의 발달로 감추고 싶은 사실을 동의 없이 노출해 발생하는 피해를 입는 경우가 늘고 있다. 정치적 남용 우려가 있지만 형사 처벌의 필요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고 말했다”. 맞는 말이다. 타인을 비방하는 목적으로 잘못된 사실을 전달하는 것은 무서운 범죄라는 사실만을 기억하자고 말하고 싶다.

22면 ‘무엇을 위한 정책인가-적폐청산·최저임금…맥락 흐트러진 사고가 낳은 단편들’은 묵직하게 다가왔다. “요즘 보도되는 우리 정부의 정책들은 이중의 단편화 결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정책의 많은 것은 어떤 이념성에 입각한 것으로 보인다.” 많은 시사점을 던지는 말이라고 본다.

정호빈
서울에 거주하면서 번역 및 광고 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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