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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암호화폐 시총, 하루 만에 122조원 날아가

중앙일보

입력

지난 1월 2일 서울 여의도 코인원블록스에서 대형 전광판에 가상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월 2일 서울 여의도 코인원블록스에서 대형 전광판에 가상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1000억 달러 이상 증발했다.

2일 오전 6시 30분(현지시각) 기준 암호화폐 시황을 중계하는 미국의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 세계 암호화폐 전체 시총은 약 4052억 달러로 떨어졌다고 미국의 경제매체 CNBC가 보도했다. 이는 전날에 비해 1126억 달러(한화 약 122조원)가 줄어든 액수다.

비트코인은 지난 목요일에 심리적 마지노선인 9000달러 이하로 하락했고, 이더리움과 리플 역시 전날과 비교해 각각 22%와 32% 떨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암호화폐 급락의 이유로 인도의 규제 동참과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관련 광고 금지 등을 꼽았다.

아시아 3위의 경제 대국인 인도는 1일 암호화폐 규제 대열에 동참했다. 아룬 제이틀리 인도 재무장관은 이날 의회에서 “인도 정부는 암호화폐를 법정 화폐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암호화폐를 통한 불법적인 행위나 지급결제를 없애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세계 최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은 지난달 30일 암호화폐 및 코인공개(IOC)와 관련한 광고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로트 리던 페이스북 상품 매니저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포함한 관련 플랫폼 전체에서 암호화폐 등과 같은 오해의 여지가 있거나 사기성 있는 광고를 금지하는 정책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와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 검색창에서도 ‘비트코인’ ‘가상통화’ 등을 입력하면 관련 뉴스는 나오지만 유료 광고와 광고 포스트는 제한됐다.

한편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3일 0시(한국시각) 현재 비트코인은 88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오전 1000만 원대가 붕괴한 후 800만원 선으로 주저앉은 것이다. 이더리움과 리플 역시 각각 23%와 20% 하락한 94만원과 884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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