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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장군 기세 꺾이면 걸어보자 2월 추천길 8

중앙일보

입력

일기예보가 아직도 살벌하다. 2월에도 중부지역은 영하 15도 밑으로 떨어지는 날이 많다. 그러나 어쩌겠나. 조금만 견디면 동장군의 기세도 꺾일 게 뻔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걷기여행길을 눈여겨두자. 긴 겨울 얼어붙었던 산천이 녹으면서 전해주는 봄의 기별을 느끼기 좋은 길이다. 걷기여행 포털 사이트인 ‘두루누비(durunubi.kr)’에 자세한 정보가 있다.

울산시 동구 마곡산에 있는 옥류천 이야기길. [사진 한국관광공사]

울산시 동구 마곡산에 있는 옥류천 이야기길. [사진 한국관광공사]

물소리길 4코스-경기도 양평

경기도 양평 물소리길 4코스는 물소리 들으며 걷기 좋은 길이다. 아직 강이 꽁꽁 얼어있지만 이내 잔잔히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릴 것이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경기도 양평 물소리길 4코스는 물소리 들으며 걷기 좋은 길이다. 아직 강이 꽁꽁 얼어있지만 이내 잔잔히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릴 것이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양평 물소리길 4코스는 펑퍼짐한 추읍산 아래 흑천을 따라 동서로 이어진다. 경의중앙선 원덕역에서 용문역까지 6.2㎞를 걸으면서 논두렁과 철길, 레일바이크 등 다양한 볼거리를 마주치게 된다. 조선시대 세조와 송강 정철이 걷던 유서 깊은 길로 임금이 행차 중 마셨다는 어수물의 흔적이 남아 있다. 그래서인지 시종일관 청아한 물소리가 들린다. 추읍산 아래 들판은 겨울 딸기 재배지로 한겨울에도 딸기 체험이 가능하다.
-코스: 원덕역~원덕2리 마을회관~별내체험마을~삼성1리 마을회관~용문삼성로 20번길~수진원농장~뱃산교~삼성3리 마을회관~용문공공하수처리장~ 다문8리 마을회관~용문역
-6.2㎞, 2시간 소요, 난이도 보통

주상절리 트레킹 코스-경기도 연천

차탄천 너머로 주상절리를 보면서 걷는 연천 주상절리 트레킹 코스. [사진 한국관광공사]

차탄천 너머로 주상절리를 보면서 걷는 연천 주상절리 트레킹 코스. [사진 한국관광공사]

차탄교를 출발해 은대리성을 만나기까지 차탄천 협곡을 따라 주상절리 명소들을 두루 거치는 9.9㎞ 걷기길이다. 길은 평탄하며 단순하다. 그러나 주변 풍광은 감탄스럽다. 차탄천을 넘나드는 길은 수시로 풍광이 바뀐다. 정겨운 돌다리를 걷는 재미도 남다르다. 이 길이 특별한 것은 수십만 년 전 화산활동의 흔적으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계곡 바닥은 주변의 평균 지표면보다 20~30m 낮아, 걷는 내내 협곡을 이룬다. 또 협곡 양쪽 벽으로는 다양한 모양의 주상절리가 광범위하게 분포하며 장관을 펼쳐놓았다.

-코스: 연천 차탄교~왕림교

-9.9㎞, 4시간 소요, 난이도 쉬움

금오산 올레길-경북 구미

경북 구미 금오산저수지 둘레를 걷는 금오산 올레길. [사진 한국관광공사]

경북 구미 금오산저수지 둘레를 걷는 금오산 올레길. [사진 한국관광공사]

전남 여수 금오도가 아니라 경북 구미 금오산에 있는 올레길이다. 금오산저수지 둘레에 난 길 2.3㎞를 걷는다. 길은 경사가 없고 코스도 짧아 남녀노소 누구나 어렵지 않게 걸을 수 있다. 금오랜드 앞 백운교에서 출발해 금오유선장, 경상북도환경연수원 앞, 물 위에 깔린 나무데크, 제방길, 물 위에 놓인 데크길, 금오랜드 앞 백운교 순으로 걸으면 된다. 코스가 짧아 아쉬움이 남는다면 주변에 있는 채미정, 경상북도환경연수원, 올레길 전망대도 함께 둘러보면 된다.
-코스: 금오산올레길주차장~올레길 쉼터~금오유선장~금오산올레길주차장
-2.3㎞, 1시간30분, 난이도 보통

옥류천 이야기길 1코스-울산 동구

울산 마골산 동축사 오르는 길. [사진 한국관광공사]

울산 마골산 동축사 오르는 길. [사진 한국관광공사]

울산광역시 동구와 북구의 경계에 마골산(麻骨山 297m)이라는 그리 높지 않은 산이 있다. 험하지 않은 산이어서 동네 사람들이 가볍게 등산하는 곳이다. 마골산의 동남쪽 골짜기들을 흘러내린 물이 모여 만든 중심 계곡이 옥류천 계곡이다. 동구에서는 마골산 등산로와 옥류천 계곡길을 엮어 ‘옥류천 이야기길’을 만들었다. 모두 네 코스로 1코스 동축사길, 2코스 소나무길, 3코스 소망길, 4코스 종주코스로 나뉘어 있다. 그중 가장 중심이 되는 길이 1코스 동축사길이다. 옥류천 계곡을 거슬러 오른 후에 천년고찰 동축사를 거쳐 내려오는 길이다.

-코스: 옥류천 주차장 입구, 물방골~반티밀골~파고라 쉼터, 마골산 갈림길~ 도토리 약수터~한골짝~임도 능선 갈림길~헬기장 갈림길~동축사~옥류천 주차장 입구

-5.5㎞, 2시간 30분 소요, 난이도 보통

강화나들길 7코스-인천 강화군

강화 나들길에서 만난 일몰 풍경. [사진 한국관광공사]

강화 나들길에서 만난 일몰 풍경. [사진 한국관광공사]

강화나들길 7코스는 세계 5대 갯벌로 꼽히는 강화갯벌의 낙조를 만나는 길이다. 화도면 화도초등학교에서 출발해 마니산 줄기인 상봉산 일만보길을 따라 능선을 넘으면 광활한 갯벌이 펼쳐진다. 갯벌을 오른쪽으로 끼고 걷는 길이 강화나들길 7코스의 하이라이트다. 일몰로 유명한 장화리 일몰조망지를 지나면, 아기자기한 산길을 따라 북일곶돈대에 닿는다. 돈대에서 바라보는 너른 갯벌과 장봉도·주문도·볼음도 등의 모습이 일품이다. 강화갯벌센터를 둘러본 뒤 작은매너미고개를 넘으면 화도초등학교로 원점회귀한다.

-코스: 화도공영주차장~갯벌센터~미루돈대~분오리돈대

-21㎞, 7시간 소요, 난이도 보통

장성호 수변 트레킹길-전남 장성군

장성호 두변을 걷는 수변 트레킹길

장성호 두변을 걷는 수변 트레킹길

장성군을 북에서 남으로 흐르는 강이 영산강 지류인 황룡강이다. 황룡강은 오래 전부터 장성 사람들의 사랑을 받던 강이다. 물이 맑고 물고기가 많아 소풍 장소로 인기가 많았다. 장성읍 용강리에서 황룡강을 막아 생긴 호수가 장성호다. 맑고 아름답던 황룡강의 옛 풍광이 사라진 대신 커다란 호수를 얻었다. 이 장성호에 길이 생겼다. 장성호 선착장부터 북이면 수성마을까지 이어지는 이십리 호숫가 길이다. 장성호의 굴곡을 따라 큰 오르내림이 없이 유순하게 이어지는 편안한 길이어서 가족과 함께 걷기에도 좋다.
-코스: 장성호 제방~장성호 관리소~수변데크길1~출렁다리 남쪽 입구~출렁다리 북쪽 입구~수변데크길2~수성마을
-7.5㎞, 2시간 40분 소요, 난이도 보통

느린꼬부랑길 1코스-충남 예산군

1990년대까지 국어교과서에도 실린 '의좋은 형제'의 실제 배경인 충남 예산 대흥면 상중리 마을. [사진 한국관광공사]

1990년대까지 국어교과서에도 실린 '의좋은 형제'의 실제 배경인 충남 예산 대흥면 상중리 마을. [사진 한국관광공사]

느린꼬부랑길 1코스의 이름은 ‘옛 이야기 길’이다. 1964년부터 30여 년 동안 국어교과서에 실린 ‘의좋은 형제’ 이야기의 실제 주인공이 길이 지나는 예산군 대흥면 상중리에 살았었다. 상중리 마을 뒷산인 봉수산 정상에는 임존성이 있다. 660년 7월 나당연합군에 의해 백제의 사비성이 함락되자 흑치상지 등 백제 왕족과 장군 등이 이 성으로 들어와 3년 여 동안 나당연합군에 맞서 싸웠다. 당시 나당연합군이 타고 온 배를 묶어두었다는 전설이 깃든 나무가 상중리 마을에 있다. 옛 이야기를 새기며 걷는 길이 재미있다. 그런데 넓은 도로가 새로 나면서 원래 코스의 일부 구간을 변경했다.

-코스: 슬로시티방문자센터~관록재들~봉수산자연휴양림~대흥동헌~슬로시티방문자센터
-2018년 3월 새 이정표 설치 예정: 슬로시티방문자센터~배 맨 나무~봉수산자연휴양림~대흥동헌~슬로시티방문자센터

-5.1㎞, 1시간 30분 소요, 난이도 보통

구불길 4코스 구슬뫼길-전북 군산

군산저수지를 따라 구불길을 걷다 보면 철새를 만날 수도 있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군산저수지를 따라 구불길을 걷다 보면 철새를 만날 수도 있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구슬뫼길의 핵심구간은 군산저수지 연안을 따라 걷는 수변 오솔길이다. 특히 눈 내린 뒤 걷는 대나무숲 구간은 겨울에 걷기에 더없이 좋다. 걷기 난이도도 쉬운 편이어서 가족과 함께 걷기 좋다. 저수지를 한 바퀴 다 걸으려면 5시간 정도 소요되므로 시간에 맞춰 일부구간만 걸어도 된다.
-코스: 옥산 맥섬석 허브 한증막~우동마을~군산저수지~옥산면사무소~군산소방서~장군봉~바지런철쭉분재원~군산역

-거리: 18.3㎞, 6시간 30분 소요, 난이도 보통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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