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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격전지대|운동권업고 일진일퇴의 한판-성북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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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서울 성북갑>2·l2돌풍의 대명사격인 이 지역 당선자 이철의원이 무소속으로, 당시 선거참모로 돌풍의 핵심주역이었던 설훈씨는 평민당 공천으로 출전해 관심을 끄는 곳
여기에다 지역구로 3선 고지에 도전하는 김정례의원(민정)등 7명의 후보가 맞붙어 질·량면의 격전지.
민정당의 김후보는 여권신장의 기치하에 52%인 여성유권자를 집중공략.
이를 위해 여대생 30여명을 동원, 남녀 평등고용 법 제정 등의 내용을 담은 인사장을 돌렸다.「바른 옹고집, 여당내 견제자」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선거법을 철저히 지키는 깨끗한 정치인의 이미지를 뿌리고 있다.
민주당의 고인정후보는 6·3사태 때 경북대학생회장이었음을 주지시키면서 젊은 층을 파고 들어가고 있으며 경인지역전문대학생회조직의 지원을 받고있다.
김대중 전총재의 측근으로서 재야학생운동권과 선이 닿아있는 평민당의 설훈후보는 마산고·고대동문이외에 민통련·천주교 정의 평화위 등 재야의 지지를 받으며 생소한 이름 알리기에 주력.
무소속의 이철후보는 2·12총선당시의 조직을 토대로 야권통합의 기수가 되겠다는 내용의 팜플릿을 7만여장 살포.
하층서부터 중산층까지 골고루 지지를 받고있다고 보는 이후보는 청년층 지지자를 발판으로 장년층이상과 영세층을 파고드는데 주력하고 있는데 미국후원자들이 만들어보냈다는 만화등 유인물을 배포.
한겨레당의 김현직후보는 『기독교 교인으로 올바른 정치를 구현하겠다』며 기존정계와 재야활동에 등을 돌리는 계층을 공략.
이밖에 최재우 (공화) 송영기(사민)후보가 뛰고 있다. <안희창기자>

<경기 안성>
민정당 공천탈락자 이해귀씨(전경기도지사)의 무소속 출전으로 선거전은 급전, 긴박감을 보이고 있다.
민정당출마자 신호양씨 (변호사)는 「올 것이 왔다」는 각오로 전의를 다지고 있으며 민주당의 정진환씨는 「이례적인 여권분열」의 호기를 틈타 지지기반 확충에 더욱 열을 올리고있다.
안성 어디를 가나 민정당조직의 이동·이탈과 관련된 매수설, 인신공격성 유언비어가 무성하다.
무소속 이씨는 경기도지사시절부터 투자해왔고 지난 대통령선거 때 민정당 선거대책본부장을 말아 이곳이 자타가 인정하는 우성. 그럼에도 박종철군 사건의 스캔들에 도매금으로 넘겨져 탈락하자 이로 인한 정치적 오해와 좌절을 국민심판을 통해 풀겠다는게 출마의 변.
이씨 측은 무소속출마와 함께 민정당조직이 대거 이삿짐을 싸고 이씨의 세력속에 합류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실제 민정당의 공조직이 이씨의 사조직에 흡수되고있는 양상.
안성이 평택과 한 선거구로 묶였던 지난 7년간 이곳에서 국회의원을 배출 못해 낙후 됐다는 주민들의 심리를 부추기면서 지역개발과 「거물기대심리」에 부응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이씨 측은 선전.
민정당의 신후보는 공천을 받은 후에도 이씨측 지지자들의 조직이탈·집단상경으로 공조직 정비에 애를 먹었으나 여당조직의 성향으로 비추어 막바지에 가면 이탈당원의 회귀현상이 일 것으로 기대.
민주당의 정씨는 이 같은 양상을 「2여1야」의 판세로 유도, 어부지리 획득에 진력. 정후보측은 10∼12대에 걸쳐 안성평택 전체에선 3위로 낙선했으나 안성에선 3회연속 1위를 한 것이 단순한「반사이익」이 아닌 「연륜 있는 고정표」 라고 자신.
정씨측은 이씨에 대해 박군사건을 연루시켜 추궁하고 신후보에 대해선 뿌리 없는 사람이라고 좌충우돌.
그밖에 김흥수후보 (공화)가 구공화당 인맥을 찾아 표밭을 넓히고 있다. <박회균기자>

<충남 천원>
한때 민정당의원 이었던 현역의원 2명이 출마한데다 야당후보 3명이 도전해 날이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곳.
천안시와 생활권이 같기 때문에 공화당바람이 불고 있으나 여 성향이 짙은 농촌 지역이어서 결과가 주목.
민정당의 정선호후보는 11대부터 지난8년간 다져온 지역기반에다 여당현역의원이라는 프리미엄을 십분 이용해 지역발전공약을 앞세우고 있다.
독립기념관을 목천면에 유치했던 업적을 내세우면서 성환발전에 장애가 되어온 탄약창과 종축장의 이전이라는 주민숙원을 풀어주고 동부6개면 주민 외 행정편의를 위해 출장소를 설치해주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있다.
1만7천명의·당원을 자랑하는 공조직과 단체별로 조직한 친목회등 사조직을 바탕으로 득표활동.
공화당의 김종식후보는 이 지역에 뿌리를 갖고있던 고김종철 국민당총재와 한국화약그룹의 창업자 김종희전회장의 실제. 튼튼한 재력을 바탕으로 옛날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공화당바람이 부는 잇점을 이용해 구공화당의 조직을 되살리고 형들이 뿌려놓은 음덕을 상기시키는데 주력.
1천2백여 가구에 이르는 한국화약그룹가족과 김전회장이 세운 천안북일고 출신, 그리고 김전총재가 설립한 백암장학회 회원들을 지지기반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출발이 늦은데다 주변잡음 때문에 적지 않은 어려움.
무소속의 정재원후보는 여·야당을 몇 차례 옮겼던 정치경력이 큰 부담이 되고 있는데 그동안 다져놓은 끈끈한 개인조직과 천안 중·농고동문들의 뒷받침으로 무소속으로 출마.
민주당의 박동인후보는 오랜 야당생활의 투쟁경력과 그동안 이곳에서 출전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지기반확충에 동분서주. 평민당의 황규영후보는 농촌활동을 내걸고 농민들을 파고들고 있다.<이규진기자>

<해남-진도>
전남에서 유일하게 지역구변동이 없었던 해남-진도는 2·12총선때 동반 당선했던 민정당의 정시채의원과 평민당의 김봉호의원간의 「혈전」에 민정당 공천에서 밀려나 무소속으로 나선 임영득 전국구의원이 끼어 들어 여야가 모두 껄끄러운 「기묘한 삼파전」의 모습.
여기에 성관실 (공화) 양동주(한겨레) 박영상 (무소속) 후보등도 끼어 들어 후보 난립지역중의 하나.
특히 임후보의 도전에 두 현역이 골치를 앓고 있는데 정후보로선 여 성향표가 분할될 이번 선거가 출신지별 지역대결양상으로 치달을 경우 임의원은 김의원과 같이 해남을 본거지로 하고 있는 만큼 지역표의 분할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
따라서 진도출신의 정후보는『진도에 묻힌 진짜 해남사람』임을 주장하며 해남에서 2일, 진도에서 1일씩 머무르며 표밭을 뛰고있다.
반면 김후보는 「민정당싸움」을 약간의 불안감속에 고소해하면서 「대중은 김대중, 농어민은 김봉호」「농어촌부채탕감은 김봉호의 정치신념」등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선생님을 살리자」는 테이프까지 대량으로 배포하고 있다.
민정당공천은 공천이라 반발하고 있는 임후보는 1천3백평 규모의 대형사무소를 차려놓고 10대 무소속 때부터 가동해온 각 면단위 조직원과 청년개발 봉사회등 사조직을 총동원. 자비로 1백60개 마을에 방범등을 설치하는 등 재력도 만만치 않다. 스스로 조직과 선거에는 명수라고 자처하는 임의원은 지역 싸움을 교묘히 몰아가면 승산이 있다는 주장. <고도원기자>

<경남 진양>
유권자 5만5천명의 소형선거구이면서도 16개면이 진주시를 빙둘러싸고 있는 반지형태여서 선거운동하기가 까다로운 지역.
이 때문에 안병규(51·민정)김재천 (41·민주) 이찬석(57·공화)3명의 후보는 모두 진주시내에 선거사무실을 두고 동서남북으로 들락날락 하고있다.
초반엔 3선을 노리는 안후보와 재력·구여당 뿌리를 바탕으로 한 이후보의 이색전 양상을 띠었으나 진주에 뜻을 두었다가 뒤늦게 뛰어든 김후보가 젊은 패기로 상승세를 보여 예측불허의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남강을 젖줄로 한 전형적인 농촌지역이어서 농촌문제가 최대이슈로 등장한 가운데 소선거구제의 특징인 면대항전·동창싸움·문중싸움이 한창이다.
진성면유권자 3천여명이 안후보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있는 반면 문산면유권자 6천2백여명은 김·이후보 두패로 갈려 우왕좌왕하고 있다. 세후보는 이밖에 친척·외가·태어난 곳등 갖가지 인연을 동원, 이웃 면들을 서로 먼저 잠식하려고 애쓰고 있다.
안· 이후보가 진주농고선후배, 김후보는 진주고출신이어서 동창후원으로 김후보측이 유리한고지를 점하고있다.
성씨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한 안후보는 자신의 순흥안씨·외가인 창령성씨외에 처가의 인연을 내세워 진양정씨 문중을 두드리고 있다. 김후보는 최대성인 김해김씨 (6천30명) 외에 지수면의 지주집안 김해허씨(8백여명)등 가락종친회를 기반으로, 이후보는 전주이씨 (1천9백50명) 문중에다 구태회씨의 전사무국장 이었던 점을 내세워 구씨네 「럭키」 문중에 기대면서 각각 이곳 대성인 강·정·하 종친회 사무실도 열심히 드나들고 있다. <허남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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