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행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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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박형보 <시인>
전군도로
백리길
벚꽃 행렬은
환희의 몸부림이다.
잎새도 없이
꽃송이만을 모아서
소쿠리 째
몽땅 누어놓았구나.
꽃 분분
눈 분분
눈물이 나도록 만개(만개)하고
터질 듯
눈부신 네 모습은
차라리
복 바치는 서러움이다.
꽃들은
열화같은
그리움으로
마지막 가는 여정을
한껏 불태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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