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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view &] 올림픽, 기업·국가 이미지 높일 절호의 기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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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김주연 한국P&G 대표

김주연 한국P&G 대표

올림픽과 월드컵 등 국제적인 스포츠 축제는 단순한 운동 경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친환경’이라는 화두를 내건 영국은 쉽게 철거가 가능한 재활용 소재로 경기장을 짓고 탄소 감축, 빗물 활용, 동물 보호 등 다양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통해 국가 이미지를 고양했다. 한국 또한 1988년 서울올림픽을 통해 세계 무대의 주요한 일원으로 사회적 그리고 경제적으로 한 단계 도약했으며,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는 역동성과 열정으로 전 세계인들에게 강렬한 이미지를 심은 바 있다.

K팝·ICT등 한국 고유 콘텐트 #평창 올림픽 통해 세계에 알려야 #코카콜라·오메가, 브랜드 홍보 #P&G는 선수 키운 엄마들 조명

서울 올림픽 이후 정확히 30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한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은 평창올림픽은 세계 최초 정보통신기술(ICT) 올림픽으로서 다시 한번 국가 브랜드 제고에 더없이 좋은 계기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번 올림픽은 세계 곳곳에서 모여드는 선수단 및 관광객들이 공항에 발을 딛는 순간부터 미래지향적 경험을 선사한다. 우선, 인천 국제공항에 배치돼 공항 내 편의시설과 매장 등의 위치를 알려주는 ‘안내 로봇’의 인도를 받고, LTE보다 20배나 빠르다는 초고속 5G, 초고화질 UHD 디스플레이, 각종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사물 인터넷 등을 다양하게 체험할 것이다.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빠른 통신망을 통해 평창 현장의 환희와 역전 드라마가 전 세계 안방으로 생생하게 전달되어 전 세계를 스포츠로 ‘더 빠르고, 더 편하고, 더 스마트하게’ 연결할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K팝과 뷰티·음식·패션 등 다양한 문화 콘텐트로 2018년 현재 한국의 모습이 세계인들의 뇌리에 각인될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바로 올림픽을 얻는 또 하나의 중요한 자산이라고 생각된다.

전 세계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일구고 있는 국내외 글로벌 기업들에게도 올림픽은 전 세계 74억명과 소통하는 중요한 기회다. 지상 최대 스포츠 행사의 후원사가 된다는 것은 그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를 보여줄 좋은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일례로, 코카콜라는 지난 1928년 암스테르담 올림픽부터 90여년 동안 올림픽 후원사로 활동해오고 있다. 특히,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는 ‘평화’와 ‘스포츠 정신’의 상징인 올림픽 성화봉송 프로그램을 진행해오고 있다. 오메가는 스포츠인들이 궁극의 꿈을 이루는 순간을 함께 하는 브랜드로서, 1932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시작으로 금·은·동메달의 색깔을 결정하는 결정적인 순간을 1000분의 1초 단위로 측정, 순간의 감동과 기쁨을 전달해오고 있다.

지난 2010년 런던올림픽부터 글로벌 탑 스폰서로 후원하고 있는 생활용품 기업 P&G의 경우, 색다른 시각으로 접근했다. 자녀의 잠재력을 발견하는 최고의 지원군인 어머니의 역할을 조명, 어머니의 시선으로 바라본 선수들의 도전과 올림픽 정신을 전하고 있다. 특히, 이번 평창올림픽의 경우 ‘가난해서 안 돼’, ‘나이가 많아서 이미 늦었어’ ‘여자가 무슨 운동이지’ 등 수많은 주변의 편견 속에서도 엄마의 무조건적인 사랑과 신뢰로 영광의 무대에 오르게 된 선수들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전 세계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열여덟살에 체육 선생님의 권유로 스켈레톤을 시작해 세계 최정상에 오른 윤성빈 선수나 쇼트트랙에서 스피드로 종목을 바꿔 올림픽에 출전하는 이승훈, 박승희 선수 등은 그 도전 자체만으로도 대중에게 큰 울림을 선사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뒤에는 세상의 편견에 맞서 선수를 무한 신뢰하고 지원해 온 어머니가 있다는 점 또한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기업과 국가 모두 올림픽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크게 제고할 수 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평창올림픽을 통해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브랜드가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되기를 소망한다. 소비자의 공감을 통해 더 좋은 비즈니스를 일구고자 하는 많은 국내외 기업들의 ‘경기장 밖’ 활약도 무척 기대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수많은 시간 땀과 눈물의 노력으로 올림픽 무대에 선 모든 참가 선수들이 최고의 성과를 거두고, 어머니들의 사랑과 신뢰가 더욱 빛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김주연 한국P&G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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