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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하지 않은 軍 특수작전칼”…가격은 美 대검 M9의 2배

중앙일보

입력

육군 특수전사령부(특전사) 요원들이 쓰는 특수작전칼(Survival Knife·서바이벌 나이프)이 고가에도 전혀 ‘특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군은 재입찰을 거쳐 새 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8일 국내 최대 군 문화축제인 '2017 지상군 페스티벌'에서 특전사 대원들이 특공무술을 선보이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지난해 10월 8일 국내 최대 군 문화축제인 '2017 지상군 페스티벌'에서 특전사 대원들이 특공무술을 선보이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26일 문화일보에 따르면 육군은 지난해 11월 말부터 특전사에 특수작전칼 200여개를 공급했다. 하지만 특전사 요원들은 성능시험 결과 칼날 광택·손잡이 등에 문제가 있어 대검 격투용으로 부적합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특수작전칼은 육군이 지난해 8월 입찰을 거쳐 6개사 중 이탈리아 폭스(FOX)사와 계약을 맺은 S사에서 공급한 것으로, 가격은 1개당 17만4000원이다. M9 등 미군의 대검(약 9만원)의 2배 수준이다.

이같이 고가에도 불구하고 손잡이가 미끄럽고 M9처럼 대검집이 탄띠에서 탈·부착이할 수 있는 기능이 없어 와이어 커팅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칼날의 광택은 빛에 반사돼 작전 효율을 떨어뜨리고 칼날 톱니 등도 엉성하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전혀 특수하지 않은 칼’”이라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M9 등 대부분의 특수작전칼은 보통 적에게 빛이 반사돼 위치 등이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칼날을 무광택으로 제작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최초 군 작전요구성능(ROC)에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군 관계자는 “재입찰을 거쳐 새 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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