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강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25일 전국 곳곳이 올겨울 최저기온을 기록하며 냉동고 추위를 보였다. 이날 오전 5시 현재 서울 -15.8도, 인천 -14.5도, 대관령 -21.8도, 춘천 -18.3도를 기록했다.
에버랜드 동물들의 겨울나기
출근길 시민들은 두꺼운 방한복과 목도리로 중무장하고도 종종걸음을 쳐야 했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훨씬 더 떨어져 서울지역이 -22.1도를 기록했다.
이런 최강의 한파 속에서도 겨울이 즐거운 곳이 있다. 동물원 이야기이다.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동물들의 겨울나기 모습을 들여다봤다.
벵갈 호랑이는 추위 속에서도 맹수의 위엄을 잃지 않고 왕성한 활동을 하며 추위와 맞서고 있었다. 햇볕이 잘 드는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포효하며 다투기도 했다.
유럽 불곰 아기 형제들은 빙벽 앞 나무에 사육사가 발라놓은 꿀을 핥으며 추위를 이기고 있었고, 큰 불곰들은 얼음 속에 숨겨진 먹이를 찾기 위해 연신 손을 움직였다.
일본원숭이 무리는 사육사가 준비한 간식을 먹으며 온천에서 목욕을 즐기기도 했다.
이날 공개된 동물 중 관람객에게 단연 인기를 끈 친구는 중국에서 온 자이언트 판다 아이바오다. 느릿느릿 움직이며 눈밭에서 재롱을 부릴 때마다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눈 속에 숨겨진 먹이를 찾아내 느긋하게 식사를 즐기고, 관객들을 향해 멋진 포즈를 선보이기도 했다.
에버랜드 강철원 프로 사육사는 “겨울철은 동물들의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하는 시기로, 동물들이 각자 좋아하는 특성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건강관리와 행동 풍부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변선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