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악마, 서울광장 응원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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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SK텔레콤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은 지난달 27일 서울시로부터 '서울광장과 청계천 일대 길거리 응원 민간 주최자'로 선정됐다. SK텔레콤은 월드컵 기간(6월 9일~7월 7일) 중 한국 팀이 경기하는 예선 3개 경기가 열리는 날(6월 13, 19, 24일)과 16강전 이상에 진출했을 때 경기가 열리는 날에 서울광장 등을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SK텔레콤 조중래 홍보실장은 "서울광장은 열린 공간으로 서울시민이 주인"이라며 "사용 의사를 밝히는 모든 단체와 기업 등에 서울광장과 청계천 일대를 개방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서울광장 사용 신청을 했던 다른 컨소시엄들과 협의해 이들 모두가 시청 앞 거리응원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조 실장은 "월드컵 거리 응원을 상업적 목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도가 없었는데도 일부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면서 "2002년에 이어 2006년에도 서울광장을 범국민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거리응원에서 브랜드명과 회사명을 일절 사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또 SK텔레콤은 서울광장 거리응원을 위해 대형 전광판과 무대를 포함한 기반시설을 만들고 각종 공연을 진행할 계획이다.

서울시가 SK텔레콤과 5개 언론사가 참여한 컨소시엄을 길거리 응원 민간 주최자로 선정한 뒤 '붉은 악마'와 SK텔레콤 간에 논쟁이 일었다. 2002년 월드컵 때 SK텔레콤과 손잡고 서울광장을 붉은 색으로 물들였던 '붉은 악마'는 광장 사용권을 확보하지 못하는 바람에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일대에서 응원을 펼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서울시청의 응원전 민간 주최자 공모에 참여하면서 서울시에 3년간 30억원을 지원하고 길거리 응원 경비 70억원, TV 중계권료 20억원, 각종 행사비 15억원, 유소년축구 발전기금 5억원 등 모두 140억원을 쓰기로 제안했다.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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