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용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2선의 현역 조중익 의원(민주)과 이웅희 문공부장관(민정)의 한판 승부는 「연고 관리 시비」로 시작되고 있다.
조 의원 측은 이전 장관이 그 동안 고향 발전에 특별한 업적이 없었다고 공박하고 있으며 이 전 장관 측은 「음지에서의 역할」을 들어 이를 공박.
이 전 장관 측은 고향 주민들과의 거리감 해소를 우선 과제로 보고 과거 군민 회관 건립·도로 포장 사업 등 지역 발전을 위해 숨은 공로가 있음을 알리는데 주력.
이 전 장관 측은 주민들의 「여당 중진 등장」을 바라는 심리를 조성, 중앙에서의 지명도를 부각시키는 전략을 구사.
지난 27년간 안성 또는 여주. 이천과 같은 선거구로 묶이면서 이곳 출신 여당 의원이 없었다는 점을 이 지역 낙후와 연결시켜 지지를 호소 중이다.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이제「여당 의원 부재」현상을 막아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곳엔 대학의 분교만도 8개. 이 전 장관 측은 서울의 대학가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차단하기 위해 용인 출신 대학 재학·졸업생으로 구성된 「용문회」를 중심으로 젊은 층 침투 작전을 펴고 있다.
이에 조 의원 측은 고향 관리 시비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면서 중앙에서의 지명도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고 맞서고 있다.
경기 지역이 민주당이 전반적으로 열세인 상황에서 이 지역을 대여 견제의 교두보로 만들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 전 장관의 5공화국 초창기에서부터의 참여를 들어 이을 쟁점 화하려는 기세다.
이 지역에 오랜 출진 관록을 갖고 있는 조 의원 측은 조직을 재정비, 이 전 장관의 이미지가 구축되는 것을 막기 위해 부지런히 뛰고있다.
두 사람의 치열한 공방 속에 공화당의 박창희씨가 자신이「진짜 토박이」임을 강조,『이 지역의 사회 단체에 관여 안 해본 것이 없다』고 「연고 관리 시비」를 부채질하고 있다.
박씨 측은 『지역 사정을 제일 잘 아는 사람이 지역을 대표해야한다』면서 동정표를 노리고 있다. 그 외에 민한당의 정연교씨가 출마 여부를 검토 중이다. <박보균 기자>

<출마 예상자>
▲이웅희 (민정)
▲조종익 (민주)
▲박창희 (공화)
▲정연교 (민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