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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오케스트라 4곳, 지휘자 공백 어떡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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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 예술감독 시절의 서울시립교향악단. 2015년 정 감독 사임 후 지금까지 상임 지휘자가 없다. [사진 서울시향]

정명훈 예술감독 시절의 서울시립교향악단. 2015년 정 감독 사임 후 지금까지 상임 지휘자가 없다. [사진 서울시향]

 수도권 4개 오케스트라의 상임 지휘자가 공석이다. 서울시립교향악단, 경기필하모닉, 수원시립교향악단, 인천시립교향악단이다. 객원 지휘자와 함께 공연을 하고 있지만 오케스트라의 장기적 발전을 위한 리더십이 비어있는 상황이다. 각 오케스트라는 언제쯤 지휘자를 선발하게 될까.

서울시향은 정명훈 예술감독이 2015년 사퇴한 후 2년동안 지휘자가 없었다. 그 사이에 최흥식 대표이사가 금감원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진은숙 상임작곡가 겸 공연기획자문 역이 사임해 명확한 수장도 없다. 지난해 1월 마르쿠스 슈텐츠, 티에리 피셔를 수석 객원지휘자로 영입했고 계약은 2019년 말 만료된다.
서울시향은 다른 오케스트라에 비해 후보자 범위를 좁힌 상황이다. 최근 2년 서울시향을 객원 지휘했던 13명에 대한 자문위원회의 평가가 끝났다. 지금은 단원 전체의 의견을 취합하는 중이다. 음악성, 테크닉, 리허설의 효율성, 태도 면에서 설문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향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고 대표 이사 선임이 먼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도 성시연 예술단장이 재계약을 하지 않으면서 올해부터 객원 지휘자 체제로 운영된다. [사진 경기도문화의전당]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도 성시연 예술단장이 재계약을 하지 않으면서 올해부터 객원 지휘자 체제로 운영된다. [사진 경기도문화의전당]

나머지 세 교향악단은 본격적 절차에 아직 들어가지 못했다. 경기필하모닉은 지난해 12월 성시연 예술단장 겸 상임 지휘자가 재계약을 하지 않으면서 상임 지휘자가 공석이 됐다. 경기필은 올해 객원 지휘자 체제로 운영된다. 뉴욕필하모닉의 지휘자 얍 판 즈베덴, 암스테르담 콘세르트헤보우 오케스트라의 다니엘레 가티 등 거장급을 초청했다. 정재훈 경기도문화의전당 사장은 22일 기자간담회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지휘자를 찾을 것”이라 “공모 혹은 특별 채용의 방법이 있지만 특별한 것은 결정된 것이 없다”고 했다.

수원시립교향악단은 지난해 5월 김대진 예술감독이 사퇴한 후 공연 일정을 대부분 취소했다. 오케스트라 악장, 첼로 수석, 하프 수석 등도 사직했다. 수원시향은 올 3월부터 연주하는 객원 지휘자를 대상으로 평가해 지휘자를 영입할 예정이다.
관건은 6월 지방선거다. 각 오케스트라 관계자들은 “임명권을 시장이 가지고 있는만큼 6월 이후에 지휘자를 확정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입을 모았다. 인천시향은 정치용 예술감독이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에 이달 취임하면서 상임 지휘자 자리가 비었다. 인천시향은 2~6월 정기연주회에 최승한, 유광, 이병욱 지휘자 등을 초청해 객원 지휘를 맡긴 후 단원 평가를 거치고 시의회의 의견을 반영해 상임 지휘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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