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학생 열차 탈취 방화|경상대생 1천여 명 교내시위 과잉진압에 항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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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진주=허상천 기자】4일 오후3시20분쯤 경남진주시 경상대 가좌동 캠퍼스에서 학생3천여 명이 교문 밖으로 진출하다 이중 1천여 명이 대학후문 앞 경전선철도를 점거, 부산 발 순천행 951열차(기관사 김주호)를 강제로 세워 기관사를 위협, 열차를 후진시켰다. 이 바람에 열차 뒤에 있던 강순도 수경(22) 등 전경2명이 열차에 치여 중상을 입었으며 학생들이 던진 화염병으로 기관차가 불탔다. 이날 시위는 지난2일「진주지역 대학협의회」발대식 후 교문 앞 시위 때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39명의 중경상자가 발생한 사건과 관련, 경과보고 후 벌어진 것이다.
사고가 나자 승객 1백20여 명은 재빨리 인근마을로 대피, 피해는 없었으나 기관사 김씨가 학생들에게 납치됐다가 30분만에 풀려났고 학생들이 던진 돌로 열차유리창 1백여 장이 깨졌으며 경전선 열차운행이 오후5시30분까지 중단됐다.
또 대치과정에서 학생·경찰 40여명이 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전담수사 반을 편성, 수사에 나서 시위주동혐의로 경상대 총 학생회장 최익호군(26·낙농4)등 6명을 수배했다.
기관차에 붙은 불은 출동한 소방차 3대에 의해 오후4시35분쯤 꺼졌으며 사고열차는 다른 열차에 의해 인근 개양역으로 견인됐다.
학생들은 이날 오후2시쯤 대학민주광장에 모여 2일 오후 칠암캠퍼스의 6개 대학 연합집회 후「농수산물 수입반대」등 구호를 외치며 교문 밖으로 진출하려 했을 때 경찰이 교내로 들어와 과잉진압 하는 바람에 최재문씨(20·하국마그네트 근로자)가 머리를 다쳐 뇌수술을 받고 학생 4명·근로자 3명 등 7명이 대학부속병원 지하식당입구에서 추락해 다리골절상을 입는 등 39명이 부상한데 대한경과 보고 회를 가졌었다.
이어 학생들은 오후3시쯤▲연행학생석방▲부상자치료▲경찰의 교내진입해명 및 관련자처벌을 요구하며 교·문밖으로 진출하려다 경찰이 저지하자 1천여 명이 후문으로 나가 경전선을 점거했다.
경찰이 출동, 진압에 나서자 이들 중 50여 명은 본관4층 총장실에 들어가 밤12시쯤까지 「폭력경찰의 사과」등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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