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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주식·채권 투자 수익, 월급식 연금으로 줘 노후 생활 편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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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액연금보험 옥석 가리기 
2000년대 중반까지 변액보험의 인기는 대단했다. 보험의 안정성과 펀드의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을 수 있다는 매력이 컸다. 하지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수익률은 곤두박질쳤고 불신도 누적됐다. 약관 내용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 경우도 있어 한동안 투자자에게 외면받았다. 그러나 변액보험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사업비가 줄어 수익률 개선 효과가 있고 세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마냥 등을 돌리기보다 옥석을 가리는 게 중요하다.

노인 10명 중 3명이 생계를 위해 일하는 시대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의 고용률은 30.7%에 이른다. 실질 은퇴연령(2009~2014년)도 남성 72.9세, 여성 70.6세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남성 64.6세, 여성 63.2세)에 비해 월등히 높다. 늦은 나이까지 일해야 하는 건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2014년 한국 노년층(65세 이상)의 상대적 빈곤율은 49.6%로 OECD 평균(12.6%)을 크게 상회한다.

투자 실적 나빠도 연금액 보증 #조기 해지 땐 원금 손실 가능성 #만기 시 장기유지보너스 지급

‘(무)교보변액연금보험II’ 대표적

그럼에도 노후 준비는 미흡하다. 국민연금이 있지만 실질 소득대체율은 30%에도 못 미친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개인연금 가입률 역시 17.6%(2015년)에 불과하다. 미국(25%)·독일(30%) 등 보험 선진국과 비교할 때 매우 낮은 수준이다. 특히 60대의 가입률은 13.6%, 70대 이상은 2.6%에 불과하다. 개인연금 유지율도 낮아 노후보장 기능을 제대로 못 하는 게 현실이다. 개인연금 가입자 10명 중 8명 정도는 10년 이내에 계약을 해지한다. 연금 수령 시점에 일시금으로 받는 경우도 많아 가입자 10명 중 매달 연금 형태로 고정 수입을 얻는 사람은 1명이 채 되지 않는다. 대표적 노후보장 상품인 연금보험을 재테크나 목돈 마련을 위한 수단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많든 적든 꾸준한 수입이 중요한데 이게 잘 안 된다는 의미다.

연금보험은 은퇴 후 매달 안정적인 소득을 받는 노후생활 보장상품이다. 최근엔 만기까지 유지해 연금으로 받는 사람에게 더 큰 혜택을 주는 연금보험이 늘고 있다. 교보생명의 ‘미리 보는 내 연금 (무)교보변액연금보험II’이 대표적이다. 이 상품은 보험료를 주식·채권 등에 투자한다. 이 투자 수익에 따른 적립금을 연금으로 나눠 받는 변액연금보험이다. 목돈 마련보다는 안정적인 연금 소득에 초점을 맞췄다. 구체적으로 보험료 납입 기간에는 연간 보험료의 100분의 5를, 거치 기간에는 100분의 4를 가산한 금액을 연금 재원으로 쌓는다. 이를 통해 매달 받을 연금액을 보증한다.

투자 실적이 좋지 않더라도 이 연금액은 보증하고, 투자 실적이 좋으면 더 많은 연금액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중도에 해지할 경우 가산금이 적용되지 않는다. 해지환급금은 해지 시점의 투자수익률이 반영된 적립금으로 지급한다. 이에 따라 조기에 해지하거나 투자 실적이 좋지 않을 경우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다. 단기간 목돈 마련이나 일시금으로 받으려는 고객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상품이다.

장래에 받을 월 연금액이 최소 얼마인지 미리 알 수 있는 것도 이 상품의 장점이다. 가입할 때 납입 기간과 연금 개시 나이 등을 설정하면 향후 연금액을 손쉽게 예측할 수 있다. 보험료 납입 완료 시점과 연금 개시 시점에 ‘장기유지보너스’를 주고 10년 이상 유지하는 경우에는 펀드 운용보수의 일정 금액을 적립금에 더해 더 많은 연금을 받도록 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재테크나 목돈 마련이 아닌 연금소득 확보에 초점을 맞춘 변액보험”이라며 “100세 시대에 바람직한 연금 가입 문화를 위해 장기유지 고객에게 더 큰 혜택을 주는 상품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받을 월 연금액 미리 알 수 있어

여유자금이 있을 때는 추가 납입을 할 수 있고, 갑자기 목돈이 필요할 때는 중도에 인출해 쓸 수 있다. 경제 사정에 따라 보험료 납입을 일시적으로 중지하는 것도 가능하다. 보험료 납입을 완료한 후 긴급 자금이 필요할 경우엔 해지하지 않고 일정 금액을 인출해 연금 개시 전에 유동자금으로 활용하면 된다. 단 이때 100분의 4를 가산한 금액 규정이 적용되지 않아 연금 재원은 늘지 않는다.

글로벌 주식형, 가치 주식형, 성장 주식형, 인덱스 주식형, 글로벌 채권형, 단기 채권형 등 다양한 유형의 투자처를 직접 고를 수 있다. 월 보험료는 최소 10만원 이상이다. 월 보험료가 30만원 이상인 경우 보험료를 할인해주거나 할인된 금액만큼 적립해준다. 만 15세부터 70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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