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신년 기자회견에서 “나는 문재인 대통령처럼 답변을 써주는 프롬프터도 없다”고 말하면서 팩트 논란에 휩싸였다.
홍 대표는 이날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면서 기자회견이 1시간 이상 진행되자 “이쯤 하자”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기자들이 물으면 실시간으로 프롬프터에 (답변이) 올라오더라. 그런데 나는 지금 혼자 답변을 해야 한다”면서다.
이날 홍 대표의 신년 기자회견은 지난 10일 있었던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과 마찬가지로 사전 질문지 없이 현장에서 바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즉석에서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프롬프터를 보고 답변했다는 홍 대표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프롬프터에 띄운 것은 질문 요지이고, 답변은 대통령이 즉석에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당시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을 앞두고 기자 한 명당 질문을 하나씩 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기자가 여러 가지 질문을 한 번에 하게 될 경우 혼선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정리하기 위해 프롬프터를 준비했다는 것이다.
한편 홍 대표는 자신의 막말 논란과 관련해 “막말이 아닌 팩트를 얘기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허위로 이야기하면 절대 상처를 안 받는다. 팩트를 이야기할 때 가장 가슴에 상처를 많이 받는다”며 “철부지들은 팩트를 막말로 본다”고 했다.
또 최근 자신이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 ‘사법시험을 통과하지 못한 본인의 한을 풀기 위해…’라고 한 발언에 대해선 “내가 그 시비가 나올 것 같아서 용어를 ‘사법시험에 떨어졌다’고 하지 않고 ‘통과하지 못했다’고 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대표가 지난 16일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한 이 발언은 조 수석이 애초 사법시험에 응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팩트 왜곡 논란이 일었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