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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는 성과급 받고 누구는 연봉 반납...다같은 대기업 아니다

중앙일보

입력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 클린룸에서 엔지니어가 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 클린룸에서 엔지니어가 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지난해 호황을 누린 반도체·정유·화학업계는 성과급 잔치를 하는 반면, 조선·해운·기계 등 불황을 맞은 업계는 연봉을 반납하는 등 업계별 희비가 교차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1은 이날 한 재계 관계자를 인용해 "글로벌 경기에 따라 업종별 희비가 갈리게 마련이지만 요즘처럼 양극화가 심화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호황을 누린 업종 중 하나는 반도체다. 삼성전자는 최대 개인 연봉의 50%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지난해 결산 실적을 발표하고 임직원들에게 성과급의 일종인 OPI(Overall Performance Incentive)를 지급할 예정이다. OPI는 연초 세운 목표 초과이익의 20% 한도에서 지급되는 성과급이다.

SK하이닉스도 오는 25일 실적 발표에 이어 내달 초쯤 성과급을 지급한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려 연봉의 50%에 달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올레드(OLED) TV 등 프리미엄 가전으로 지난해 선전한 LG전자도 다음 달 기본급의 최대 300%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할 전망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액 60조원을 넘어섰다.

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업계도 성과보상 기대가 크다. 정유 4사가 지난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인 8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도 기본급의 1000% 안팎의 성과급으로 받을 가능성이 크다. 기본급 1000%는 연봉의 40~50%에 해당하는 규모다.

역대 최대 이익을 누린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 화학 부문 역시 기본급의 500~1000%가량의 성과급 지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조선업계 등은 여전히 구조조정에 시달리고 있다. 대우조선에는 세금 수조 원이 투입된 상황이다. 정부와 채권단 지원을 받는 해운사나 기계·중공업계에도 성과급은 지급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대리급 이하 사원까지 모든 임직원이 기본급 기준 임금 10%를 반납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등 자동차 업계도 실적 부진으로 성과급이 축소됐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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